주간교수 취임사

 
매년 반복되는 계절인데도 봄은 늘 반갑고 설레입니다. 올해는 긴 겨울의 끝에서 일찌감치 봄마중을 나간 기분으로 제8대 원윤희 총장님의 출범과 함께 새로이 시작된 서울시립대를 기대해봅니다. 2015년 봄은 저에게도 남다른 설렘을 안겨줍니다. 대학의 위기와 변화를 도약의 기회로 바꾸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언론사 주간이라는 중차대한 책임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기도 하고 반면 또 설레기도 합니다.

먼저 언론사 주간으로서 여러분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봅니다. 현재 격주로 발행되는 서울시립대신문을 얼마나 읽고 계시는지요? 한 학기에 3회 발행되는 영자매거진이 배포되면 읽으시려고 앞다투어 집어 가십니까? 매일 아침, 점심, 저녁에 울려 퍼지는 서울시립대 라디오 방송에 얼마나 귀 기울이시는지요? 신문이나 방송은 늘 우리 곁에 있기 때문에 별로 소중함도 못 느끼고 또 바쁘다는 핑계로 신문의 경우, 헤드라인 정도나 훑고 던져버립니다. 이것을 마냥 독자의 탓으로만 돌리고 있자니 언론사의 몫이 커 보입니다.

신문에 흥미를 끄는 기사가 있다거나 더 알고 싶은 내용이 실려 있다면 아마 독자는 밥을 먹으서도 신문을 읽게 될 겁니다. 아나운서가 방송하는 뉴스가 마침 궁금해 하던 내용이면 청취자는 캠퍼스를 걷다가도 길을 멈추고 듣게 되겠지요. 서울시립대 언론3사의 기사와 방송이 독자나 청취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내용으로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즐거움이나 오락을 추구하는 내용을 보도하는 언론사가 아니라, 독자의 알 권리를 정확히 충족시키면서 필요나 관심을 미리 알고 서비스하는 정신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립대 신문을 읽고 또 방송을 듣고 나면 저절로 미소가 넘치는 행복한 언론사로 거듭나겠습니다. 

다음으로 언론사 주간으로서 학생 기자와 방송국원들의 권익 보호와 업무환경 개선에 힘쓰고 싶습니다. 학업만큼이나 막중하고 어려운 언론사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는 기자와 방송국원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들이 마음 놓고 기사를 쓰고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주간으로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렵니다. 서울시립대 언론3사의 기자와 방송국원들이 젊음과 패기로 취재하고 고집이나 편견이 없는 기사를 전달하는 언론인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돕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립대 구성원과 소통하는 언론사가 되겠습니다. 요즘은 언론사가 사건이나 사고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구성원들이 원하는 정보나 관심사를 시기적절하게 제공하는 기능을 점점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흥미로운 기사나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그들의 필요나 관심을 살피는 소통의 단계를 우선해야 할 것입니다. 학생과 교수, 교직원 여러분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언론사와 소통하는 자세를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언론사는 구성원의 소중한 의견을 감사히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신문이나 방송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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