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 가수가 노래를 발표했다. 그런데 그 노래 발표 이후에 문제가 발생했다. 포털기사의 댓글 중 지배적인 의견이 해당 가수가 그 노래를 발표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의견이었다.

1800년대 후반과 1900년 초 일본 문단을 이끌었던 사람들 중에는 유난히 젊은 작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들 중 많은 작가들이 자살을 했다. 이후에 일각에서는 자살한 작가들이 발표했던 책을 금서로 지정해야 한다는 운동이 일기도 했다. 자살의 정확한 이유는 작가들 자신만 알 것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작가의 사적 영역인 개인의 삶을 끌어와 작가의 공적 영역인 작품을 평가했다.

이번 사태 역시 비슷한 부분이 있다. 해당 가수는 과거에 유명 연예인과 장기간 연애를 한 후 헤어졌다. 가수와 헤어진 유명 연예인은 지금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린 것처럼 보인다.

노래가 문제가 된 이유는 헤어진 상대방에 대한 실례라는 것 때문이었다. 가사가 헤어진 연인을 추억하며 그리워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현재 행복한 가정을 꾸린 상대방에게 과거를 상기할만한 노래를 발표해야만 했는가라는 것이 사람들의 의견이었다. 특히 노래의 작사, 작곡 모두 해당 가수였기 때문에 총구는 더욱더 한 곳으로 겨눠졌다. 해당 가수가 노래를 발표할 때마다 어쩌면 우리는 포털 기사의 댓글에서 기시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물론 작품은 예술가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예술가의 개인적 삶이 작품을 규정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선례와 앞으로 나올 작품과 예술가를 위해서라도.

김상필(경영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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