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방송중단을 요청한 주된 이유는 자신들이 ‘나쁜 사장님’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광고에 반발한 자영업자들은 '사장몬'이라는 카페를 개설해 조직적으로 알바몬의 광고에 대해 거세게 비난했고 결국 알바몬은 광고 세 편 중 한 편을 중단했습니다. 한 사장님은 “최저시급, 야간수당 다 챙겨주면 아르바이트생보다 남는 게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장님들의 딱한 처지를 생각한 건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A(21)씨는 “일이 쉬우니 시급이 적고 최저시급을 못 받는 것을 알고도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다면 자기가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도 여기에 한 몫 거들었습니다. 덕분에 사장님들은 형편이 어려워 최저시급을 주지 못하더라도 벌금을 물거나 손해를 입지 않고 있습니다. 알바몬 광고 논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노동환경을 개선시키겠다는 정부가 각종 불법적 고용행위를 방치해둔 것에 있었던 것입니다. 한 국회의원은 청년들의 열악한 아르바이트 처우 문제를 놓고 “고생은 약, 부당대우도 인생에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라”는 발언을 해 아르바이트생들의 원망을 사기도 했습니다.
최저시급이 잘 안 지켜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를 개선시킬 노력은 아르바이트생에게서도 찾아보기 힘들어 보입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용기를 내 부당한 처우에 대해 신고를 하더라도 정부의 조치는 경고 차원에서 끝난다고 합니다. 정부가 사장님들을 아끼는 애틋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애꿎은 알바몬은 광고를 중단하고 업주들에게 사과를 하고 있지만 정부는 논란 이후에도 여전히 아르바이트생의 부당한 처우에 무심해 보입니다. 최저시급이 아무리 오른다 해도 적법한 고용환경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결국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최저시급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리고 아르바이트생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게 보호하는 일에는 기업이 아닌 정부가 앞장서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박미진 기자 mijin3490@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