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
인터뷰
구성원들이 자부심 가지는 대학 만들겠다<제8대 원윤희 총장 인터뷰>
김준태 기자  |  ehsjfem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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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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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우리대학을 이끌어 갈 새로운 총장이 임명됐다. 신임 총장인 원윤희 교수는 앞선 출마의 변을 통해 죓우리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이 우리대학에서 가르치고 배우며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대학의 개혁과 발전의 기폭제가 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립대신문은 그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공약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주-

   
 
   
 
이건 전 총장이 취임식에서 말했던 ‘사람을 세우는 대학, 세상을 밝히는 대학’은 우리대학의 슬로건이 됐다. 우리대학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비전이나 슬로건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초안으로 만들어 본 슬로건은 ‘배움과 나눔의 100년, 서울의 자부심 서울시립대’다. 정확한 구호는 앞으로 취임을 한 후 여러 의견을 듣고 교무위원회도 거쳐야 비로소 확정이 되겠지만 일단 ‘100년’과 ‘자부심’에 방점이 찍히는 것은 확실하다.
자부심을 강조한 것은 우리대학이 대학구성원들, 더 나아가 서울시 구성원들 모두의 자부심이 돼보자는 것을 의미한다. 선거 과정에서 사용했던 슬로건도 ‘우리의 자부심, 서울의 자부심’이다. 이런 슬로건을 썼던 이유는 침체된 학교분위기에 반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 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게 하자는 의미로 만든 것이다.
우리대학에 관한 대학 구성원들과 외부인들의 인식 차이가 크다. 학부모나 고등학생들은 우리대학을 발전가능성이 높은 대학으로 인식하고 있다. 반값등록금을 시행하면서 서울시의 꾸준한 지원을 받아 성장해가는 대학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학교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내부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대학의 구성원들, 더 나아가 외부 사람들에게까지 우리대학이  ‘저렴한 대학’, ‘값싼 대학’으로만 기억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말 내실 있는 대학이라는 이미지 구축이 절실하다. 100주년을 앞둔 지금 우리대학은 그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반값등록금을 시행하지만 서울시의 지원을 얻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대학’이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이를 실현시키는 것이 총장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임기중에 개교 100주년을 맞게 되는데, 이와 관련해서 따로 계획하고 계신 바가 있나
교수님들이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과 관련해서 연구하신 자료가 있다. ‘우리대학의 이미지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지역공동체에 어떻게 공헌할 것인가’ 등의 내용이 들어있는데, 이처럼 좋은 자료를 인계 받았으니 이를 자세히 검토하고 필요한 부분은 수정해서 추진해 나가는 게 필요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100주년을, 앞서 말했듯 학교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학교 수준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계기로 만들고 싶다. 우리대학의 슬로건 중 하나가 ‘진리, 창조, 봉사’다. 각각 교육, 연구, 사회공헌을 뜻한다고 보는데, 세 가지 다 정말 중요한 것들이다. 이것들을 잘 이끌어가 내실을 다져야 한다.
물론 100주년 기념행사의 형식적인 측면도 갖춰야 한다. 그런 점에서 명사들을 초청해 컨퍼런스를 열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100주년이 보여주기식의 일회성 사업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새롭게 바뀔 수 있는 의미있는 100주년이 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자 하는지 여쭙고 싶다
연구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학원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사실 우리대학 출신 학생들은 본교 대학원에 가려 하지 않는다. 보통 서울대나 연세대, 고려대의 대학원으로 진학하기 마련이다.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훌륭한 실력을 가진 우리대학  출신 학생들이 동 대학원에 오고 싶은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구시설이나 장학금 또는 교과과정을 잘 갖춰야 한다. 이와 더불어 현재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들, 이를테면 융·복합이나 창의성 같은 가치 등을 잘 반영해 교과과정을 꾸려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사회공헌도 중요하다고 본다. 도시과학에 강점이 있는 만큼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 주변 도시계획 등에 참여하고, 봉사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구심점도 만들고 싶다. 예를 들어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연고전 등의 행사를 통해 소속감을 고취시킨다. 이들에 비해 우리대학 학생들은 그다지 소속감을 많이 느끼진 못하는 것 같다. 이를 해결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체육·문화예술 활동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공약으로 학교 스포츠 팀 창설을 내걸기도 했다. 이외에도 주변 지역 대학들과 교류전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구성원들의 소속감을 고취시킬 수 있고 학교 분위기도 밝고 진취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한다.

교육 및 연구공간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공약을 봤다. 한정된 우리대학의 부지 내에서 어떤 방식으로 공간을 확충할 계획인가
현재 우리대학의 학생당 시설확보율은 교육부 기준의 130% 수준이다. 130%라 하더라도 최소 기준치 대비 수치라 그렇게 넓은 공간은 아니다. 타 대학과 비교해도 공간이 부족한 편이다. 이는 건물을 신축하거나 증축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게 공학대학의 실험동이라고 생각해 새로운 공학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더불어 신본관 등을 지으면 공간문제가 조금은 해결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재원확보가 중요하다. 결국 돈의 문제인 것이다.
건물 신축 이외의 방법으로는 제2캠퍼스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이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제2캠퍼스를 만들더라도 막상 옮겨가라면 이를 기꺼이 수용할 단과대는 없을 것이다. 제2캠퍼스를 유치하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구성원들의 이전 반대 문제도 있어 굉장히 조심스럽다.

공약들을 보면서 재정이 많이 필요한, 적극적인 투자가 많을 것 같다고 느꼈다. 필요한 재정을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가
우리대학은 그동안 재정의 상당부분을 서울시에 의존했다. 실제로도 재정확충에 있어 서울시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서울시는 우리대학을 서울에 있는 수많은 대학들 중 하나라고 보는 경향이 강하다. ‘왜 시립대만 특별대우를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울시 내에 많다. 때문에 서울시에 가서 예산확보를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시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둘 간의 관계를 잘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시립대가 단순히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입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협조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기관이 돼야 한다. 현재 서울시가 필요로 하는 것들 중에는 우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항목들이 여러 가지 있다. 예를 들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평생교육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 저출산과 인구고령화로 인해 자연스레 평생교육에 대한 사회적 수요도 늘어났고, 서울시도 이를 굉장히 중요시 하고 있다. 이런 사업들을 진행함에 있어서 우리대학의 역할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서울시가 아닌 다른 재원을 유치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대학의 재원 중 상당수는 산학협력, R&D 등을 통해 생겨난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대학의 모습을 보면 산학협력을 잘 못 해왔다. 대학의 연구 여건을 개선하고 대학원이 발전하려면 이런 사업들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 한다.
기부금의 활성화도 중요하다. 현재 발전기금 적립액이나 모금 속도를 봤을 때 타 대학에 비해 굉장히 더딘 것이 사실이다. 동문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발전기금을 활성화 시켜서 여러 가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총장이 해야 할 일 중 가장 힘든 일이 아닐까 한다.

   
 
교육부의 대학재정지원사업 또한 중요한 재원 중 하나인데 작년 우리대학은 재정지원사업에서 고배를 마셨다. 재정지원사업에 재진입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작년 우리대학의 부족했던 점은 ‘큰 비전의 부재’라고 본다. 세부적인 신청 사업들이 학교 전체의 큰 발전 계획에 맞춰져 있어야 하는데 작년에는 그러지 못한 것 같다. 재정지원사업의 재진입을 위해서는 대학 전체 차원에서 큰 계획을 먼저 정해야 한다.
ACE사업 같은 경우, ‘잘 가르치는 대학’을 목표로 하는 사업 아닌가. 때문에 교육 목표가 무엇인지, 교육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가 학교 전체의 교육방향이란 틀과 잘 엮여야 되는데 우리는 교과과정 이외의 다른 것들을 더 중시했던 것 같다. 조금 더 교육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BK21 같은 경우 사회적 요구에 맞게, 학과들 간 융합을 시도한다던가 여러 가지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다.

공약을 보며 서울시와의 소통을 강조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렇듯 외부와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내부적인 소통도 중요할 텐데, 이를 위한 계획이 있는지
소통은 정말 중요하다. 간혹 개인간, 혹은 집단 간에 오해와 반목이 생겨나기도 하는데, 이는 대부분 대화의 부족에 기인한다. 총장과 대학구성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학생이나 교수들 중 가끔 ‘나의 고충을 학교 측에서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학교에선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서로의 입장을 모른 채 소통을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오해가 쌓인다.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가볍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말이다. 때문에 나 자신도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학교 구성원들도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줬으면 한다.
소통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찾아가 끊임없이 만나는 것이다. 만남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누구든지 만날 것이다. 새 학기에는 교수, 교직원, 학생대표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날 계획이다. 아마 한 학기 이상 걸리지 않을까 한다. 직접 만나는 일은 시간이 많이 들고, 편하지만은 않을 수 있지만 소통이란 목적을 이루는 데는 직접 만나는 것 만한 게 없다.
한편으로는 옴부즈맨처럼 구성원들의 고충을 조사하고 권리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자 한다. 옴부즈맨 제도를 통해서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총장에게 바란다’ 보다 체계적으로 고충들을 관리하고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옴부즈맨 제도는 총장에게 직접 건의하는 방식이 아닌, 소통을 위해 한 과정을 더 거치는 방식이기 때문에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는 한다.


정리_ 김준태 기자 ehsjfems@uos.ac.kr
사진_ 박소은 기자 thdms010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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