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계급을 나누고 살았다. 그 계급의 기준은 성(姓), 신분, 재력으로 변화해왔다. 이러한 계급의 변화는 투쟁으로 인한 것이었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변화라는 것은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은 옳고 그름이 아님을 입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더라도 그르다는 인식이 기저에 깔려있다.

이러한 양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현대사회가 ‘자유와 평등’과 ‘자본’과 ‘헤게모니’의 논리 때문이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명백히 드러나는 차별로 인하여 다름을 인식했고, 그 차별에는 명확한 기준이 존재했다. 뿐만 아니라 무산자가 유산자의 의식을 갖고 행동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에는 명백한 차별의 기준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유산자라는 생각과 유산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갑’과 ‘을’의 논쟁이 치열한 지금 우리는 이러한 계급이 존재하는지를 눈여겨봐야한다. 단순하게 무산자와 유산자로 나누었지만, 현대에는 더 많은 계급이 존재할 수도 있다. 또한 과연 진정으로 현대 사회가 평등한 사회이며, 무산자가 유산자가 될 수 있는 사회인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최근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자신이 무산자가 아니라는 생각과 그들의 논리에 빠져 살아간다는 점은 앞으로도 이러한 시대가 교묘하고 더 악랄하게 변할 것임을 생각해야만 한다.


권인태(국제관계 14)

※ 독자여론은 신문사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립대신문사는 독자 여러분의 투고를 기다립니다.
신문사홈페이지(http://press.uos.ac.kr)로 접속하세요.
글이 채택되신 분에게 원고료를 드립니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