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구설수를 몰고 다니는  ‘트러블 메이커’다. 논란은 홍 지사가 지난 11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는 글을 남기며 시작됐다. 바로 다음 날 홍 지사는 무상급식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학교는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지만 ‘본회의장은 영화 보러 가는 곳’이라는 사실을 몸소 보여줬다.

그의 자유로운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홍 지사는 ‘출장은 골프 치러 가는 것’이란 사실 역시 증명했다. 그는 미국 출장 중인 지난 20일 금요일 오후에 호화롭게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졌다. 계속해서 공직자의 본분을 망각하는 그의 기억력이 심히 우려스럽다. 

홍 지사의 기억력 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그의 괴상망측한 논리구조다. 홍 지사 측 관계자는 “미국에서 금요일 오후는 사실상 주말이라 공식일정 없이 골프를 쳤다”는 이상한 해명을 내놨다. 홍 지사 역시 “미국 문화와 한국 정서가 맞지 않아 이해 못하는 것”이라는 궤변을 자신있게  내놨다.

과연 미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들의 무지함을 탓해야 하는 걸까. 미안한 기색 하나 없는 홍 지사를 보니 그에게는 최소한의 양심마저 없는 것같다. 서양문물을 이해한 그에게 꼭 한마디 전하고 싶다. “개념이(철컹) 공직자를(철컹) 만든다(철컹)”고.


김태현 기자 teahyeong119@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