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기들은 올해 졸업반이다. 그래서 다들 각자의 진로 찾기에 바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고 소위 ‘스펙’을 쌓기 위해 바쁘게 보내는 친구들도 있다. 우리가 이토록 치열한 데에는 청년들의 미래가 그만큼 팍팍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왠지 우리세대는 학생자치에 대해 크게 관심 갖지 않는다.

이번 호 기획 ‘학생자치 무관심’ 기사를 취재하면서 한옥규 부총학생회장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학교 대내외적으로 학생들의 의사를 대표하는 총학이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받고 있는 영향은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 학생회비 납부율이 저조해 학생회 사업을 운영하지 못하는 것에서부터 곧 본격화될 도서관 시민개방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아이디어 공모전에 현재 참가자가 없다는 사실에 이르기까지. 오히려 이번 총회 안내 문자에 ‘총회가 성사되지 못할 때는 경품 증정이 불가하다’는 문구가 빠진 것에 대해 학우들에게 무척 미안했다는 부총학생회장의 말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더불어 학생들이 학생총회의 의미를 경품추첨행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여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 됐다.

나도 보통의 학생으로서 학생자치가 시들해진 분위기와 이유를 이해한다. 다만 학생자치의 불이 아예 꺼져버리지 않길 바라는 한명의 학생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계속해서 기사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우들이 우리대학 소식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더 관심을 갖게끔 다양한 정보들을 더 쉽고 정확하게 다루고자 노력한다. 그렇지만 신문이든 총학이든 학생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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