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군장비 도입에 있어서 천억원대의 납품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납품업체인 터키 하벨산사에 방사청이 공군전자전 훈련장비(EWTS) 사업에 1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책정해놓았다는 정보를 흘렸다. 그래서 본래 5120만 달러였던 가격이 2배 가량 뻥튀기 돼 거래됐다. 그 사이 이 회장이 챙긴 돈은 무려 216억 원에 달한다. 빼돌린 돈이 너무 컸던 탓일까.
평소 ‘사랑의 김치나눔 봉사’, ‘무료나눔 콘서트’ 등 갖가지 자선사업을 행해왔던 것을 보니 그나마 일말의 양심은 남아있었던 듯하다.
교회 뒤 비밀의 방, 산기슭 컨테이너 박스 등 다소 창의적인 발상으로 그동안 비리를 숨겨왔지만 이 회장이 클라라에게 예견한대로 ‘거짓으로 진실을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정부합동수사단이 이 회장을 비롯 그의 수족으로 활약한 정·관계 인맥을 모두 색출해서 방산비리 문제를 척결해주길 바란다.
김선희 기자 doremi615@uos.ac.kr
김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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