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시대

 서울시립대신문은 우리대학 학생자치활동을 점검하기 위해 4월 5일부터 10일까지 학부생 329명을 대상으로 현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만족도와 학생들의 자치활동 참여현황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이번 심층보도가 학생과 학생대표 모두에게 ‘자치’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편집자주-


우리대학 학생자치참여 어디까지 왔나

건강한 학생사회를 이루기 위한 선결조건은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다. 그렇다면 2015년 현재 우리대학의 학생사회는 건강할까?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실시한 설문조사와 최근 5년간의 전체총학생회의(이하 학생총회) 참석인원수 등을 통해 우리대학 학생자치의 현 주소를 알아봤다. 

 

 

“조창훈 씨가 누구죠?” 학생회장 인지도 30% 못 미쳐

서울시립대신문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대학 학생 329명에게 총학생회장의 이름을 물었다. 그 결과 75%의 학생들이 ‘모른다’고 답했으며 ‘안다’는 답변은 25%에 그쳤다. 이는 총학생회장 당선 당시 지지율인 33.1%보다 낮은 수치다. 이와 더불어 현재 총학생회의 이름을 묻는 질문에도 63%의 학생들이 ‘모른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 결과는 학생들이 최고학생자치기구인 총학생회와 이 기관의 대표인 총학생회장에 대해서조차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학생들의 관심 밖 학생총회 정족수 문제 매년 대두

학생의견 수렴의 장인 학생총회에 학생들은 얼마나 참여하고 있을까. 지난 2일 대강당에서는 2015학년도 1학기 학생총회가 열렸다. 학생들의 참석 저조로 학생회의가 늦춰졌으나 미뤄진 시간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학생은 201명에 불과했다. 서면동의안을 포함하더라도 611명으로 정족수인 923명을 채우지 못했다. 결국 이날 학생총회에서는 학생회의 결과 보고만 이뤄졌고 정작 학생들의 참여가 필요한 의결안건에 대해서는 다뤄지지 못했다.

학생총회가 참석인원부족으로 성사되지 못한 것은 올해만이 아니다. 지난 5년 간 열린 학생총회(1학기 기준) 정족수 대비 인원수 비율은 ▲2015년 61% ▲2014년 38% ▲2013년 101% ▲2012년 35% ▲2011년 116%로 5년간 열린 학생총회 중 단 2회만이 성사됐다. 하지만 성사된 학생총회 중 2013년 학생총회에 대해서는 반쪽짜리 학생총회였다는 평가가 있었다. 당시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던 ‘무알콜 대동제’건에 대한 표결이 끝나자마자 학생들이 대거 빠져나가 뒤에 진행될 예정이던 학생총회 요구안에 대해서는 표결이 전혀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생총회 불참 이유 “바빠서요”

한편 지난 학생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수업 외 다른 활동으로 바빠서’라는 답변이 3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수업이 겹쳐서(24%)’,  ‘학생총회 유무나 일정을 몰라서(22%)’, ‘학생총회 필요성을 못 느껴서(18%)’가 뒤를 이었다. 수업과 겹쳐서 학생총회를 참석할 수 없었다는 학생들 중 ‘공결서를 배부하면 참석할 의향이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도 46%의 학생들만이 참석한다고 답했다. 권희주(도시사회 12) 씨는 “공결서를 배부한다고 해도 수업에 빠지면 진도를 따라가기 힘든데 학생총회 참석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답했다.


김선희 기자 doremi61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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