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 100년, 시대언론 50년’ 이라는 전시를 보셨나요? 전시에는 서울시립대신문이 기록한 50년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그 중 7·80년대 보도사진을 보면 교내시위나 정문에서 학생들이 경찰과 대치하는 등 현재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이른바 ‘운동권’ 총학으로 사회·정치적인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90년대부터 운동권 총학이 힘을 잃고 학내 복지에 집중하는 ‘비운동권’ 총학이 당선되기 시작합니다.

 
서울시립대신문 제381호(1993.11.15)에는 총학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분석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총학의 공약이 정치적 구호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은 1.9%에 불과했고 학내복지에 치중해야 한다는 의견은 34.3%에 달했습니다. 총학의 역할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바뀐 것입니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회·정치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더욱 줄어들었습니다. 서울시립대신문 1면 역시 사회적 사안보다 교내 사안이 점점 더 자주 등장하게 됩니다.

이처럼 90년대를 기점으로 학생들의 관심사는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바뀌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학생자치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입니다. 서울시립대신문에도 투표율이 낮다는 기사는 꾸준히 실렸습니다. 학내문제와 사회문제 중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둘 모두 대학생들의 관심과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 아쉬운 모습입니다.


윤진호 수습기자 jhyoon200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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