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고 있는 4월 9일은 대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날이다. 대학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던 만큼 느꼈던 점들도 많다. 그래서 나는 ‘고등학교’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대학 생활’에 관해 얘기해보고 싶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대학 생활이 마음에 든다. 적극적인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동아리’라는 글자만 보면 청춘영화의 주연이 된 기분이다. 각종 연합 동아리와 대외활동의 지원 자격 란에 ‘서울지역 대학생’이라는 글자를 볼 때면, 활동을 너무 많이 하느라 모임 시간이 겹치면 어떡하지 하며 김칫국을 마신다. 수업을 다 듣고 나와도 해가 떠 있는 하늘을 바라보며 캠퍼스를 돌아다닐 때의 자유로움이 좋다. 대학생에게 주어지는 할인 혜택이 청소년 때에 받던 것들만큼 다양한 점도 좋다.
 
그렇지만 역시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었다. 시간표를 직접 짜보고 수강 신청도 직접 해보는 과정을 겪으며 시간표가 짜져 있다는 게 얼마나 편한 건지 깨닫게 되었다. 4반에서 5반으로 가야 하는 분반별 수업도 귀찮아하던 내가 매주 목요일마다 창공관에서 미래관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것들은 사소한 단점일 뿐, 내가 대학 생활을 싫어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단점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대학 생활이 좋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물론 ‘고등학교 때가 좋았지’하며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은 때가 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나는, 대학 생활을 즐기고 있는 중이고 대학생이라 행복하다.

문혜빈(사회복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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