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3사 통신사의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LTE가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한층 치열해진 통신사들의 경쟁은 광고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광고에서 빠지지 않고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빠른 속도’입니다. 그러나 이동 통신 3사의 무선 이동통신의 속도가 기존의 LTE와 큰 차이가 없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3세대에서 진화하기 위한 기술로 LTE 등장
무선 이동통신의 방식은 데이터를 전송하는 속도가 발전하면서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처음 등장한 무선 이동통신은 아날로그 1세대(1G)이며 이후에는 디지털 통신이 가능한 2세대(2G), 3세대(3G)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널리 사용되면서 3세대는 스마트폰의 많은 정보량을 감당하기에 무리가 있었습니다. 이에 3세대 무선 이동통신 방식을 발전시킨 4세대(4G)의 필요성이 증대됐습니다.
4세대에 접근한 기술 중 하나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LTE입니다. LTE는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데이터를 접속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인터넷 접속 속도를 높였습니다. 이에 통신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앞다투어 LTE를 보급했습니다.
이후 통신사들은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자신들의 LTE를 차별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LTE-A, 광대역 LTE, 광대역 LTE-A, 3밴드 LTE-A입니다. 그런데 이 많은 LTE들 사이에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LTE는 대역폭이 10MHz인 하나의 주파수를 이용합니다. 이후에 등장한 LTE-A는 인접해 있는 두 개의 주파수를 묶는 기술을 통해 대역폭을 두 배로 확장함으로써 일반 LTE보다 두 배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했습니다.
당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A를 순조롭게 보급했지만 KT는 주파수 혼선 문제로 LTE-A를 보급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KT는 LTE-A 대신 광대역 LTE를 도입시켰습니다. 광대역 LTE는 1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확대한 것처럼 기존에 있던 하나의 대역폭을 2배로 확대한 것입니다. LTE-A와 다운로드 속도는 같지만 대역폭을 확대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셈입니다. 이후에는 광대역 LTE와 LTE를 합친 광대역 LTE-A, 광대역 LTE와 LTE-A를 합친 3밴드 LTE-A도 등장했습니다.
실상 차이가 없는 LTE들
하지만 실제 LTE들의 다운로드 속도는 이론적 속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는 건물의 벽과 같은 주변 환경에 의해서 무선 신호가 손실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해당 주파수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도로에 갑자기 많은 차량이 진입해 차량이 전진하기 어려워지는 것과 같습니다.
한편 다운로드 속도 역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터넷 속도와 거리가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체감하는 인터넷 속도는 응답속도입니다. 인터넷에 접속했을 때 네트워크를 거쳐서 돌아오는 속도인 응답속도는 LTE의 5가지 종류 모두 비슷합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다운받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에 결국 SNS에 접속하거나 음악, 동영상을 이용하는 속도는 모든 LTE가 비슷한 수준인 것입니다.
즉 통신사들은 서로 빠른 속도를 자랑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통신사들의 과도한 광고들 사이에 현혹되지 않도록 두 눈을 크게 부릅떠야겠습니다.
글_ 류송희 수습기자 dtp02143@uos.ac.kr
그림_ 오자연 ojiy9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