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전공학부(이하 자전) 학생회는 홀로서기 위한 충분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은 채 만들어졌기 때문에 교내 학생 사회에서도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자전 독립 관련 총학생회칙·세칙 개정안 부결돼

올해 새내기 배움터 추진 위원회(이하 새터 추진 위원회)가 3차까지 추진되는 동안 자전회장은 새터에 관한 소식을 듣지 못했다. 새터 추진 위원회는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단과대학회장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자전은 어느 단과대학에도 소속되지 않기 때문에 소식을 전달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자전 학생회 배지안(자유전공 14) 회장은 “기존에는 세무학과(세무) 학생회와 같이 운영되면서 정경대학에서 소식을 전해 받았다. 그러나 자전 학생회가 설립되면서 자전은 다양한 기구들에서 논의된 사항을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배 회장은 지난 3월에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자전 독립과 관련한 ‘총학생회칙·세칙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에서는 총학생회칙·세칙에서 명시하고 있는 ‘단과대학’ 명칭을 ‘단과대학 및 독립학부’로 고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전은 이전과 달리 상임위원회, 중앙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단과대학회장과 동일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단과대학과 마찬가지로 총학생회비의 직접적인 배분 대상이 된다.

그러나 대의원회 과반수의 반대로 해당 개정안이 부결됐다. 대표적인 반대 이유로는 자전회장의 대표성 문제가 꼽힌다. 대의원회 신호인(공간정보 13) 회장은 “자전 학생들은 2학년이 되면 타과로 학적이 변경되기 때문에 현재 2학년인 자전회장은 자전을 대표한다고 보기 힘들다. 또한 이 개정안이 자전 학생들의 여론이라는 자료조차 없다”고 말했다.


자전 학생들에 대한 이월금 논란돼

자전 학생회의 설립으로 세무와 예산이 분립되면서 자전 학생회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전과 같이 14년도 역시 자전 학생들의 대다수가 세무로 진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무는 전년도에 비해 줄어든 예산으로 과행사를 추진해야한다. 많은 자전 학생들이 전공 진입한 경영학부, 도시행정학과에서도 학부·과를 운영하는 데에 있어 비슷한 문제가 예상된다.

이에 자전 학생회는 올해 2학기에 다른 학과로 전공 진입한 14학번 자전 학생들에 대한 이월금을 해당 학과에 제공하기로 했다. 배 회장은 자전 학생들에게 “자전은 특성상 2학기에 자전 학생회가 만들어져 다음해 1학기까지 운영되기 때문에 2학기에 이월금을 제공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세무 학생회 김민성(세무 11) 회장은 “자전을 제외한 다른 학과들은 매해 1학기 때부터 학생회가 운영된다”며 자전이 이월금을 1학기 초에 줘야할 것을 주장했다. 결국 자전 학생회는 세무 학생회와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얼마 전 자전 학생 1인당 만원으로 이월금을 책정해 총 42만원을 세무학과에 지급했다.

한편 김 회장은 “자전 학생회와 갈등이 발생하면서 세무 내에서 자전 학생들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데 손 쓸 방법도 없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류송희 수습기자 dtp02143@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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