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전공학부(이하 자전)는 작년에 독립적인 학생회를 구성했지만 기반을 다져야 하고 대표성에 대한 논의를 해야하는 등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자전을 자전답게

자전이 세무학과에서 독립한 이유는 자전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다. 여타 학과들과 목적이 다르기에 학생회의 운영 방향도 다르다. 자전 학생회 배지안(경제 14) 회장은 “학과행사나 학생 복지를 위한 사업을 주로 추진하는 다른 학과 학생회와 달리 자전 학생회는 학부생들의 전공탐색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자전이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여기에 과의 존립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교무위원회는 2017년까지 자전의 정원을 20명 감축하는 안을 통과시켰고 이 과정에서 자전학생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못했다. 배 회장은 “대학의 정원감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자전이 없어진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자전이 본래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반대할만한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독립했지만 아직 혼란 존재해

작년에 자전 학생회가 갑작스럽게 설립되는 과정에서 미처 기반을 다지지 못해 발생한 내부적인 문제 역시 존재한다. 과 내의 여론형성은 아직 초기단계다. 자전 학생회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해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설문조사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성숙한 독립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배들과의 연락이 원활하지 않아 자전출신 학생들 전체의 여론을 모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때문에 자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어렵고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 자전 학생회가 가지고 있는 자전 출신 학생의 명단은 14학번뿐이다. 09학번부터 13학번까지의 명단은 기존에 함께 학생회를 꾸렸던 세무학과에 있다. 세무학과 측에서는 개인정보이기에 명단을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전 회장의 대표성 문제

2학년 전공진입 이후 아예 다른 학과로 학적자체가 변경되는 학부의 특성으로 인해 자전 학생회장의 대표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학년만으로 구성된 자전의 특성상 막 입학한 신입생에게 학생회장을 맡길 수 없기에 다른 학과들과 달리 임기를 2학기에 시작해 다음 해 1학기까지 맡는다. 이에 대해 배 회장은 “1학년이 학생회장을 맡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인수인계만 잘 이루어진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엇학기 임기에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는 자전회장이 자신을 뽑아준 학생들이 아닌 다른 학생들을 대표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례로 배 회장은 작년 2학기에 14학번이 뽑은 회장이지만 정작 지금은 14학번이 아닌 15학번만을 대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전회칙상 자전출신의 2학년 학생을 자전회원으로 보지 않는다.

현재 14학번은 학적이 변경되어 각각 다른 학과에 소속돼 있다. 배 회장은 “자전의 특성상 다른 학과의 회장들보다 대표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자전회장은 자전회원인 1학년만을 대표하는 것이 대의적인 측면에서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전학생들이 2학년이 돼 다른 학과로 학적을 옮기면 그 학과의 회장이 대표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진호 수습기자 jhyoon2007@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