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가 개막되었다. 세계의 유명 정치, 경제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반도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힘’이라는 주제에 대한 논의를 하며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은 한반도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계 각국의 연사들은 축사나 연설을 통해 우리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그 중 필자의 주목을 끄는 연설이 있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의 회장인 마윈의 기조연설이었다. 마 회장은 유창한 영어로 한 시간 동안 기업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역설했다. 영어 교사 출신인 마 회장은 16년 전 알리바바를 창업해 2341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키운 입지적인 인물이다.

이러한 성공 신화를 쓰기까지 어려움도 많이 있었겠지만 마 회장은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을 굴하지 않고 지켰다. 그 신념 중 하나가 ‘고객의 불만에 귀를 기울여라’다. 고객이 토로하는 불만만 해결해 나가도 기업은 발전한다는 것이다. 마 회장은 기술이 뛰어난 경쟁자는 두렵지 않지만 고객의 요구를 더 많이 경청하는 기업이야 말로 정말 두렵다고 했다.

여기서 필자는 우리 대학을 돌이켜보고 싶다.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대학은 구성원들의 불만에 얼마나 귀를 기울였나? 구성원의 불만을 듣고 해결하는 것이야 말로 더 나은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필요조건이 아닌가 생각한다. 기관이나 부서들은 단지 실적을 올리기 위하여 교육 사업 개발에만 급급하며 구성원의 불만을 무시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자. 구성원이 여기저기에서 문제를 토로하고 있는데 기존 부서와의 차별성만을 강조하며 앞만 보고 업무를 추진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보자. 옆을 돌아보며 상처를 치료하면서 나아가는 서울시립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윈의 연설처럼 학교 구성원의 불만만 해결해 나가도 우리 대학은 발전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새로운 ‘발전계획안’에는 대학구성원의 불만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항목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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