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유는 군 입대 영장을 받아놓은 상태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자연스레 그는 범법자가 됐고 정부는 그에게 ‘입국금지’라는 조치를 취했다. 고국의 땅을 밟을 수 없다는 사실에 미련이 남은 것일까. 13년이 지난 지금 그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군대에 가고싶다”며 사과했다. 뭐가 어찌됐건 그는 군대를 갈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를 용서하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안타깝게도(?) 인터넷 방송을 보며 그를 욕했고, 강제 퇴장당했다. 결국 방송은 ‘실시간 쫓겨난 시청자가 많은 방송 1위’에 등극하기도 한다. 스티브 유는 ‘용서’를 예상했겠지만 돌아온 것은 욕 뿐이었다.
 
스티브 유의 등장은 다른 병역기피자들에게까지 영향을 줬다. ‘여타 병역기피자들에게도 단호한 처분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별 탈 없이 살아왔던 악성 병역기피자들은 다시금 대중들의 앞에 ‘발굴’됐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에게 내려진 처분을 완화시키고자 했을지도 모를 스티브 유. 어째 그의 뜻과는 반대로 사회정의구현에 나름 힘을 쓴 꼴이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그의 인터뷰는 자신의 히트곡인 ‘찾길 바래’와 함께 막을 내렸다. 뜬금없이 흘러나오는 이 노래는 진한 여운을 준다. 무엇을 찾길 바라는가? 입국할 수 있는 권리? 부탁이다. 잃어버린 양심부터 찾길 바란다.

김준태 기자 ehsjfem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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