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섯 번째 총리 후보자다. 이쯤되다 보니 “이번에도 낙마하면 다시 지명할 후보가 남아있긴 할까”하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들의 마음을 알았는지 정부는 이번 황 후보자를 꽤나 고심해 고른 듯하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물러난 이완구 전 총리와 달리 청렴함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그가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매달 1억원씩, 총 17억원을 받은 것에 대해 전관예우라는 논란이 일기는 했지만 뇌물이 아닌 ‘임금’이라는 점, 또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의 ‘5개월 간 16억’에 비하면 소박하다는 점이 그의 청렴함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그도 병약한 건강만큼은 어쩔 수 없었나보다. 10년간 징병 신체검사를 받은 365만 명 중 두드러기 질환으로 병역을 면제받은4명 중 한 명이다. 역시 총리 후보자 답게 보통 사람은 아니다.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것에 미련이 남았는지 그의 충성심은 남다르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5.16쿠데타를 혁명으로 칭하며 박근혜 대통령, 아니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낸 바 있다.

총리에 최적화된 그지만 “부산 여자가 드세서” 가정폭력이 발생한다고 한 것과 “최고의 선교는 언제나 공격적”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해명의 여지가 없을 듯 하다. 폭력적이고 신앙심이 깊은 것도 총리의 자격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이제는 ‘제대로’ 된 총리를 기대하고 싶어진다.

장한빛 기자 hanbitive@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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