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로 거듭날 수 있을까

많은 대학들은 ACE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며 특색 있는 사업계획을 제출하고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한문섭 교무처장은 “ACE 사업은 학교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교육에 혁신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ACE 사업은 점차적으로 사업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소수 대학만이 ACE 사업에 선정됐지만 교육부는 최근 들어 선정대학을 늘려 우수한 교육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점점 더 많은 대학을 지원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ACE 사업에 선정됐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혁신적인 계획을 내세우지 못하면 4년마다 시행되는 중간심사과정에서 재진입에 실패한다면 계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교육투자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되 어느 기간이 지나서는 대학 자체적인 투자로 사업을 유지하게 하려는 의도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지원 중단은 대학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결국 프로그램 폐지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리대학의 경우 2011년 교육부 특성화 사업에 선정됐지만 2014년 재진입에 실패했다. 실패 이후 특성화 사업에 대한 지원이 중단됐고 관련 사업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로인해 특성화 사업으로 편성됐던 전공스페셜, 경험학습 프로그램 등 여러 프로그램 등이 폐지됐다. ACE 사업계획을 담당하는 교무처 최은경 씨는 “우리대학의 경우 공립대라는 특성상 교육과정을 개편하려면 서울시와 복잡한 논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때문에 교육부 지원금이 끊겨 학교 자체적인 예산으로 큰 규모의 사업을 유지하려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장기적인 계획을 두고 추진돼야 하는 사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도중에 폐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 지원 사업에 선정되고 우수한 사례로 선정됐다고 해서 사업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ACE 지원금에만 의존하기에는 교육부의 기조에 따라 좋은 사업도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는 등의 변수가 많다. 우리대학 교육의 질을 장기적으로 개선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예산의 자율적인 편성 역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박미진 기자 mijin349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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