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로 거듭날 수 있을까

‘잘 가르치는 대학, 서울시립대학교’ 우리대학이 얼마 전까지 사용하던 문구다. 해당 문구는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 지원 사업(이하 ACE 사업)’과 어느정도 관련이 있다. ACE 사업은 ‘잘 가르치는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취업률에 지나치게 치우친 대학평가들 대신 대학의 교육과정개발, 인재양성 등의 기능을 중심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의도에서 마련됐다. 교육부는 ACE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대학들을 ▲학사관리, 교수 확보율 등의 기본 교육여건 ▲교육과정 구성 및 운영 현황 ▲학부 교육 발전 계획 등의 지표를 종합해 평가한다. 이후 교육부는 일정 수의 대학을 선정해 재정 지원을 한다. 2015년도 ACE 사업계획에 따르면 기존에 선정된 바 있는 ‘계속지원대학’ 16개교와 ‘신규지원대학’ 13개교를 선정해 총 29개의 대학에 금전적 지원을 제공한다. 교육부의 지원은 다년에 걸쳐 이뤄진다.
ACE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교육부로부터 수십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지원금은 대학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대학의 경우 ‘학부 자체교육 인증시스템을 통한 교육의 질 제고’를 앞세워 2010년 ACE 사업 지원대학에 선정됐고 약 30억원의 지원금을 받은 바 있다. 적지 않은 지원 금액 탓에 많은 대학들은 ACE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학부 교육의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사업이기 때문에, ACE 사업을 신청한 대학들은 이와 관련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대학들의 노력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다양한 전공들을 융합한 과정을 만들기도 하고, 취업률 향상을 위해 직무역량을 길러주는 교육과정을 만들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생겨난다. 일부 대학은 과감하게 학부 교육을 개편해 대학 구성원들의 원성을 사기도 한다. 우리대학의 경우 사업을 신청할 수 있는 기준인 ‘전임강의비율 50%’를 만족시키기 위해 지난해 약 1000학점에 가까운 강의를 없앴다. 타 대학의 경우 학부제도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학과 통폐합’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우리대학은 2010년 ACE 사업에  올해 ‘신규지원대학’ 자격으로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2S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 우리대학의 학부개선사업이 선정된다면 학문 분야 간 융합, 도시과학 특성화 등의 계획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준태 기자 ehsjfem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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