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2일에는 서울시립대신문 제448호가 발행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약 6개월 간 서울시립대신문은 정식 발행을 멈췄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1998년 당시에는 IMF 등의 문제로 학생회비, 복지회 지원비 등 학생들을 위한 예산이 없어지거나 큰 폭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서울시립대신문 제449호(1998.08.31.)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우리대학 대학언론사도 학교 측으로부터 ‘언론사 예산을 55% 삭감할 계획’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교수들을 위한 ‘학생 지도비’ 항목이 신설되고, 개교 80주년 행사도 문제없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은 불만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일종의 ‘투쟁’을 계획한 것이죠.

 
가장 먼저 투쟁에 나선 것은 학교 내 언론사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정식 발행을 멈추고 ‘학원자치’라는 이름의 호외를 발행해 현 사태의 부당함을 알렸습니다. 이 움직임은 호응을 얻었고 우리대학의 학생들은 ‘우리 권리 찾는 사람들’이라는 단체를 조직해 학생운동을 이어갔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서명안을 제출하거나 총장 간담회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1998년 1학기에 이뤄진 이 운동은 이른바 ‘학원자주화 투쟁’으로 불립니다.

물론 부족함도 많이 보였습니다. 명확한 구심점이 존재하지 않았고, 학생들의 움직임은 대동제 이후로는 점차 흐지부지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정의 성과도 이뤄냈습니다. 당시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학생자치 보장과 교육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보냈고 결국 긍정적인 대답을 얻어냈다고 합니다.

김준태 기자 ehsjfem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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