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하반기 신규 교수 채용의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다. 채용기간 중 발생된 여러 문제 탓에 지원자들의 민원이 제기된 것이다. 문제의 대부분은 우리대학의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일어났기에 학교 측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실정이다.

우선 마땅한 부속 서류접수장이 존재하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 교무처 심동길 주무관의 말에 따르면 공식적인 서류 접수장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평소에는 대학본부 3층의 라운지를 서류 접수장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 채용의 경우 지원자가 몰려 이곳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대학본부 3층 라운지는 불과 6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에는 미래관 지하라운지를 부속 서류접수장으로 사용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접수장의 열악한 시설이 문제가 됐다.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미래관 지하라운지의 경우 곰팡이나 얼룩 등으로 오염된 의자가 대다수였던 것이다. 우리대학 조교 A씨는 “서류를 접수하러 온 방문객들이 불쾌하다는 민원을 많이 제기했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결국 우리대학의 이미지만 실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동길 주무관은 “깨끗한 의자 중심으로 앉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지만 지원자가 많이 몰리다보니 의자가 부족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한편 “접수 전용 공간이 있으면 따로 장소를 섭외할 필요도 없고, 관리가 잘 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규 교수 채용을 담당하는 인력이 부족한 점도 문제를 일으켰다. 현재 교무처에서 교수 채용 일을 담당하는 주무관은 한 명뿐이다. 때문에 교수 채용 시 각 학과의 조교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심동길 주무관은 “해당 업무는 교무과에서 전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그것이 옳다고도 생각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도움이 필요한 현실을 알렸다.

하지만 조교가 서류접수를 도맡으면서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접수자와 지원자가 서로 아는 사람인 경우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A씨는 “전임교수 채용에는 시간강사들이 많이 지원한다. 조교는 학과 일을 하다 보니 그 사람들을 잘 알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누가 지원을 했나, 어떤 교수가 면접을 보나’ 등의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무조건 죖모른다’고 넘기고 있지만, “떨어진 사람들 중에서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심동길 주무관은 “타 학과의 조교가 접수를 받는 방식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몇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A씨는 조교가 해당 업무를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공정한 심사를 위해서는 채용 방법의 변경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태 기자 ehsjfems@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