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사 제57대 부국장 박 미 진 

임기를 시작하면서 새로 생긴 변화가 많습니다. 신문을 제작하는 환경 상의 변화부터 지면 상의 코너까지 새로 개편돼 정신이 없습니다. 처음엔 새로 바꾸겠다는 의욕도 넘쳤지만 예상치도 못한 변화도 함께 따라와 매번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당황은 잠시지만 항상 새로운 소식을 담은 아이템을 찾아 발로 뛰는 기자들은 여전합니다. 처음에는 기자생활을 하며 제가 변하는 모습이 신기했고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만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신문사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된 계기는 새로운 사실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글의 한 문구를 놓고 오랜 시간 공들여 문제를 깊이 있게 파헤치는 동료 기자들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변하지 않는 것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자들이 지고 있는 무게가 그 중 하나입니다. 수업을 포함한 다른 일들을 제쳐두며 아이템을 수집하고 회의를 하고 배포하기까지 기자들의 사명감은 한시도 가벼울 수가 없습니다. 수없는 퇴고를 거치지만 스스로에게 만족스런 기사가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럼에도 각 기자가 지는 책임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가장 빨리 변화가 이뤄지는 신문사에서 변하지 않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지켜가려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약속하고 싶은 한가지는 남은 임기동안 어떤 변화에도 저와 함께 신문을 만들어가는 아홉명의 기자들에게 힘을 보태고 응원하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저 역시 한명의 기자로서 독자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신문을 만드는데 힘쓸 것입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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