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사 제57대 편집국장 김 태 현 

지난 3월 서울시립대신문은 재수강 제도 개선안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 사이에서 의견이 모아지고, 여론이 조성된 것은 6월이 다 지나서입니다. 서울시립대신문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만 같아 안타깝습니다.

다행히도 편집국장으로서 그 안타까움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질문 하겠다”, “정적을 흔들어 깨워보겠다”는 역대 편집국장님들의 취임사를 보며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신문을 만들어야 할까, 편집국장으로서 무엇을 약속드릴 수 있을까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처음 기사를 쓸 때만 해도 제 목표는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기사’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독자들이 기사를 읽으며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지금 와서야 생각해보면 참 의미 없는 목표를 삼았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비난하는 사안을 따라 비난하고, 모두가 칭찬하는 사안을 따라 칭찬하면 공감은 쉬이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사를 통해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편집국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약속은 고민의 화두를 던지겠다는 것입니다. 별 탈 없이 조용해 보이는 우리대학이지만 안팎으로 여러 변화를 겪으며 어딘가 곪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먼저 고민했어야 할 문제입니다. 서울시립대신문이 곪아가고 있는 그 문제를 터뜨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저와 동료 기자들이 써내려갈 기사들은 독특한 고민을 담고 새로운 문제를 제기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저희의 화두에 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기사를 판단하는 것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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