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중 국제학사에 들어간 사람, 한 명도 없어요”


 
교환학생이 기숙사에 입사하는 비율(표 참조)은 정원 대비 96.6%로 거의 100%에 가깝다. 반면 유학생의 경우 대학원 유학생은 37.3%, 학부생은 17.3%에 불과하다. 특히 유학생들은 국제학사에 학부 유학생이 한 명도 없다는 점과 생활관에 입사하는 학부 유학생의 인원이 지난학기 약 42명에서 26명으로 대폭 줄었다는 점에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학사와 생활관 입사 과정에서 불편을 겪었던 유학생들을 만나 구체적인 얘기를 들어보았다.

Q. 기숙사 입사 과정에서 유학생들은 어떤 불편을 겪고 있나요?
B: 학부 유학생의 경우 지난 학기까지 국제학사에 지원할 수는 있지만 한 명도 들어가지 못했어요. 이번 학기에는 자리가 없으니 신청조차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구요. 국제학사는 교환학생과 대학원생이 들어가기도 모자라다는 이유였어요.
C: 2년 전만 해도 학부 유학생들이 국제학사를 쓸 수 있었어요. 2013년 2학기 이후로 학부 유학생들이 국제학사에 선발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환학생 수가 늘어난 게 원인이라고 하더라고요. 국제교육원이 만든 기준에 따르면 국제학사 입사 1순위는 교환학생이기 때문이에요. 외국인이라는 점과 타지에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는 건 교환학생과 유학생 모두 같음에도 교환학생은 1순위, 유학생은 배제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요.

Q.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국제교육원의 대처는 없었나요?
B: 없었어요. 오히려 기숙사에서 나가야한다는 사실을 늦게 알려줘서 곤란한 학생들이 많았어요.
D: 맞아요. 주변에 이로 인해 곤란을 겪은 학생들이 있었어요. 우리가 방학 중에 고향으로 돌아갈 때는 유학생들에게 배정된 입사 인원이 줄었다는 사실을 듣지 못했어요. 당시 국제교육원 측은 기숙사 입사 조건만 충족시키면 다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기숙사 신청기간과 발표 당일에 인원이 줄었다는 사실을 통보했어요. 일부 유학생들은 고향에서 돌아와서 갑작스럽게 그 사실을 듣게 됐고, 그 학생들은 갑작스럽게 방을 구해야만 한거죠. 인원이 조정됐다면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알려주면 좋겠어요.

 
국제교육원 “교환학생과 유학생의 우선순위 차이 있어”

유학생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국제교육원 김주연 코디네이터는 “교환학생의 경우 학교 대 학교로 협정을 맺어 전입을 하는 반면, 유학생은 학생 개인 자격으로 전입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김 코디네이터는 “교환학생이 기숙사 입사를 원하면 기숙사에 전부 들어갈 수 있게 협정이 돼있어 기숙사 입사 시 교환학생을 1순위로 올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학기에 학부 유학생들의 입사 인원이 줄어든 배경에 대해 김 코디네이터는 교환학생 수가 늘어나면 정원이 대부분 차기 때문에 학부 학생들의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며 “이번 학기의 경우 국제도시과학대학원에 새로운 프로그램이 생겨 기숙사 인원이 더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규정상 해당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하기 때문에 국제교육원에 배당된 인원이 줄어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김 코디네이터는 “우리대학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다른 나라에 가서 적절한 서비스를 받으려면 우리도 이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렇게 행정처리할 수 밖에 없는 점을 학생들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유학생 D씨는 “국제학사에 유학생이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문제는 생활관에도 우리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원래는 일정 학점이 넘으면 유학생들이 생활관에 입사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 생활관 입사 인원이 대폭 줄어서 특히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은 기자 thdms010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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