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유달리 지역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선선한 저녁이면 학교를 돌며 운동하려는 주민들이 모여들고, 주말에는 도시락을 싸서 놀러오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이 자연친화적인 조경과 어울려 우리대학은 종종 ‘서울시립대공원’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리거나 교내 공공시설을 훼손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교내 분위기는 15년 전에도 비슷했나 봅니다. 서울시립대신문 제471호(2000. 10. 2)에는 캠퍼스 개방에 따른 문제점들을 담은 기사가 실렸습니다. 일부 지역주민들이 공터에 작물을 심거나 교내에서 술을 마시는 등의 행동을 일삼아 교내 구성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심지어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수업 중 소란스러운 주민들을 교수가 조용히 시킨 뒤 다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당시 기사에서 한 주민은 “시립대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니 이정도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기사에서는 캠퍼스 개방에 따른 문제의 원인이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학생들의 불만이 계속되자 학교 측은 2003년 외부인 캠퍼스 출입시간을 통제했다가 결국 주민들의 반대로 흐지부지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우리대학은 우여곡절 끝에 중앙도서관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했습니다. 하지만 개방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지역주민의 열람실 출입 문제는 여전히 뾰족한 해결책이 없습니다. 시립대학이라는 우리대학 특성상 캠퍼스와 교내시설 등의 시민개방에 대한 논란는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진호 기자 jhyoon200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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