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될까 싶어서 선배들이 쓴 리포터 다이어리를 봤다. 선배들은 취재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 일상 속에서의 느낌, 사회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 등 다양한 주제로 리포터 다이어리를 썼다. 지금까지의 리포터 다이어리를 읽으니 재미있기도 했고 공감되기도 했고 부끄럽기도 했다.
나 역시 지난 2주간 이번호에 실을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도 하고 회의도 했다. 일상생활도 했으며, 여러 사회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째 리포터 다이어리에 쓸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처음 신문사에 들어왔을 때를 떠올려 봤다. 간단한 소개 기사 하나에도 며칠을 준비했고 한 번의 인터뷰를 위해 수많은 질문지를 작성했다. 하지만 점차 신문사 생활이 익숙해짐에 따라 고민을 줄이고 가볍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기사에 대한 내 생각과 태도가 가벼워진 만큼 기사의 메시지도 가벼워졌다.
어쩌면 지금 내가 집에 가지 못하고 있는 건 바쁘다는 핑계로 평상시 자신이나 여러 사회문제에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벌일 것이다.
최진렬 기자
앞으로도 리포터 다이어리를 쓸 일이 많을 것이다. 그때는 지금처럼 부끄러운 반성으로 지면을 채우기 보단 나의 경험과 나의 느낌, 나의 생각들로 지면이 채워지길 바란다.
리포터 다이어리와 동시에 마감이 끝났다. 아 해가 뜬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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