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신문에서 기분 좋은 기사 하나를 읽었다. 충남 천안시 목천읍에 자리 잡고 있는 목천고에서 해마다 자퇴자가 수십명씩 배출되다가 작년에는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기사였다. 2013년만 해도 전교생 600명 중 67명이 자퇴했다고 한다.

온갖 문제아들이 강제 전학 오는 경우가 많아 학습 분위기나 학교 생활이 엉망이었던 학교에 도대체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2년 전 이 학교 음악선생님은 교육부의 ‘학교예술교육지원사업’을 신청해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 인원을 모집하고 악기를 직접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8명으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30명이 넘는다. 벌써 몇 차례 공연을 거치면서 상당히 많은 연습량을 통하여 학생들은 서로 마음을 통하기 시작했고 선생님과의 벽이 무너졌다고 한다. 무기력했던 학생들은 목표가 생기고 긍정 바이러스가 교내로 변졌다는 음악선생님의 인터뷰 내용이 있었다.

이렇듯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통하게 한다. 서로 다른 악기를 가지고 있더라도 하나의 공통된 곡을 연주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굳이 악기로 연주를 하지 않아도 같은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음악에는 음정과 박자를 따라 함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묘한 에너지가 있다. 아마도 목천고 오케스트라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공유했던 그 마음이 전교생에게 퍼져나가 지금의 ‘기적’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요즘 우리대학 내 교수들은 국립대 대학회계 규정을 따르고 있는 본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이와 관련하여 교수연찬회에서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고 급기야는 총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한 교수도 있다. 이에 마음을 잡지 못하는 교수들은 더 술렁대고 설왕설래 하고 있다. 우리대학 교수 사회에도 목천고처럼 마음이 통하는 음악이 절실하다. 학교와 교수들이 서로 마음을 통할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음악 같은 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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