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학기 개강 후의 학교는 한껏 생동감이 넘치는 느낌이다. 열심히 수업을 들으러 가는 학생들의 발걸음은 가볍고, 방학을 지나 다시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싱그러움이 가득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활기찬 이면에는 시끄러운 학교가 있다.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우리 대학은 국내 유일의 종합 공립대학이라는 자부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A가 아닌 B라는 결과는 마치 성적표를 받아본 대학생의 심정처럼 우리 학교가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을 학생 모두에게 던져주었다.

그러나 어떤 노력을 하든, 어떤 의문을 품든 B라는 성적표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결과에 책임이 큰 학교 당국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지만, 지금 우리가 고심해야할 것은 향후 있을 재평가를 준비하는 것이다. 오히려 이번 결과를 기회로 학교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것이다.

반값등록금이 시행된 이후 우리는 안주하고 정체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번 결과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입장은 모두 다르겠지만, 학생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어 학교 발전에 의견을 내어야 한다.

오는 9월 16일에 학생 여론을 수렴하는 가장 큰 행사인 전체학생총회가 열린다. 싱그러운 가을의 교정, 그 설렘과 즐거움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잠시 우리 교정을 되돌아보고 학교 발전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형수(경영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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