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수련원은 개원 당시 고시원과 연구동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본관과 숙박시설을 제외한 다른 시설은 구비되지 않은 실정이다.

▲ 강촌수련원 총 부지(붉은 테두리)와 개발 부지(파란 테두리) ©네이버지도

본 캠퍼스보다 넓은 부지, 향후 뚜렷한 개발계획 없어

강촌수련원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부지 면적이다. 강촌수련원의 총 부지 면적은 약 45만m²에 이른다. 약 42만m²인 우리대학의 부지 면적보다 넓다. 당시 총장이었던 이상범 교수는 “우리대학 역사상 최초로 부지를 넓힌 사례”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대학발전기금만으로 부지를 매입했다는 것 역시 의미를 갖는다. 캠퍼스가 아닌 수련원임에도 개원 당시 ‘제2캠퍼스’라는 명칭이 붙은 이유다.

이런 넓은 부지에는 환경원예학과 등의 연구시설과 고시원이 추가 설립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스터플랜이 완료되는 시기인 2018년을 불과 3년 앞둔 지금, 첫 삽을 뜨기는커녕 건립계획조차도 수립돼있지 않다. 기획처 백인호 팀장은 “현재 고시원 및 연구시설에 대한 추가개발 계획은 없다”며 다만 필요성과 예산에 따라 추가개발 계획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개발된 면적은 총면적의 5.8%에 불과하다.


건립 부지 94%가 임야 개발에 어려움 예상돼

우리대학은 지난 2007년 강촌수련원 건립 부지를 매입했다. 기획처 백인호 팀장은 부지매입 기준에 대해 “휴식 공간 및 교육 공간 제공을 목표로 본교와의 접근성, 착공가능성 등을 감안해 부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학발전기금 재단법인정관에 명시된 기본재산 목록에는 우리대학이 매입한 부지 중 본관과 숙박동이 들어선 남산면 강촌리 641-4번지를 제외한 대부분이 임야로 등록돼 있다. 약 45만m²중 약 3만m²를 제외한 약 42만m²가 임야로, 총 부지의 94%가 임야인 셈이다.

이렇듯 부지의 대다수가 임야인 까닭에 우리대학이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을 위해 따라야 할 절차가 복잡하고 환경적 요소 또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임야는『산지관리법』을 비롯한 많은 관련법규의 적용을 받는다.

강촌수련원 부지매입 비용은 약 25억이다. 우리대학 발전기금의 한 해 모금액이 약 15억~20억이고 총 자산이 약 220억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상당히 많은 비용이다. 이 비용이 헛되이 사용되지 않도록 현실적인 개발계획과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윤진호 기자 jhyoon200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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