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튼훈’, ‘뜨또’, ‘커엽다’ 등 처음 보았을 때 그 뜻을 바로 알기 어려운 단어들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야민정음’이다 야민정음은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이하 야갤)와 훈민정음의 합성어다. 야민정음의 유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기아 타이거즈의 포수인 ‘강귀태’를 ‘강커태’로 잘못 읽어 시작됐다는 설도 있고,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앵커리지’라고 써있는 간판을 ‘앵귀리지’로 잘못 읽어 시작됐다는 설도 있다. 이러한 ‘착각 해프닝’으로 만들어진 야민정음을 본격적으로 활용한 것이 야갤이다. 야민정음은 ‘커엽다’. ‘박ㄹ혜’, ‘숲튼훈’ 등으로 인터넷 상에서 널리 쓰이게 됐고 인터넷을 넘어 오프라인 세계에서도 쓰이기 시작했다.

야민정음은 글자의 모양이 비슷해 순간적으로 착각하기 쉬운 한글의 특징을 이용한 것이다. 가령 ‘귀’는 ‘커’로 잘못 읽힐 수 있는 것처럼 ‘귀엽다’를 ‘커엽다’로, ‘커넨’을 ‘귀빈’으로 잘못 읽은 것이 그 예이다.

한자와 한글 중 비슷한 글자를 엮어 만들어낸 유형도 있다. 연예인 김장훈(金長훈)의 金과 숲, 長과 튼의 비슷한 모양을 엮어 ‘숲튼훈’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온라인에서 ‘뜨또’라고 불리고 있는 저스틴 비버의 경우도 그의 팔에 ‘비버’로 새겨져 있는 문신이 옆으로 누워 있어 ‘뜨또’라고 읽힌 것이 계기가 됐다. 이처럼 한글뿐만 아니라 한글과 한자의 유사성, 한글의 각도, 방향, 글씨체 등의 여러 유형을 바탕으로 창조 및 재생산된 것이 야민정음이다.

국승인 기자 qkznlqjffp4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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