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뉴스를 살펴보면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관련된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배출감축을 의무화하였던 교토의정서가 곧 종료되고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온실가스 감축의무에 관한 논의가 올해 12월 파리에서 열릴 예정에 있기 때문이다. 국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보니 여러 우려와 대응방안이 이야기되고 있다. 이러한 뉴스를 접하는 개개인들은 아마도 자신의 일과는 거리가 먼 국가적 문제로 치부하거나 관련 산업계의 일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필자 또한 이러한 일들이 개인과는 큰 상관없는 일로 여겨 무관심하였던 적이 있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라는 감축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 서울시 역시 자체적인 감축목표와 저감 실행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특성상 건물부문과 수송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의 60-70%에 달하는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이는 건물에서 사용되는 냉난방 및 전기에너지 사용에 의한 것으로 이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개개인의 에너지사용행태가 중요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미 우리학교 캠퍼스 안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어왔다. 강의동 옥상에는 커다란 태양광 패널이 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겨울에는 노후건물의 창호시스템이 교체되기도 하였다. 바뀐 창호시스템은 말끔한 외관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외피의 단열 및 기밀성능을 향상시켜 냉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줄이는데 기여한다. 조명 역시 지속적으로 저전력소모의 LED 등으로 교체가 이루어져 조명에너지도 크게 감소할 것이다.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학교 캠퍼스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크고 작은 움직임들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캠퍼스에서 실제 목격되는 개개인의 에너지소비행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무더운 한여름 창문과 강의실 문이 활짝 열린 채 에어컨이 돌아가는 것이 목격되기도 하고, 문을 모두 닫았더라도 냉방 설정온도가 18도로 설정되어 있는 경우도 간혹 보인다. 필자의 수업시간 중 학생들에게 여름철 냉방설정 실태를 조사해보니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몰이해로 인해 낭비적인 사례가 꽤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수업 종료 후 빈 강의실에 불이 모두 켜져있는 등 캠퍼스 내에서 온실가스 감축과는 거리가 먼 사용자의 행태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개발 및 정책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정책의 도입은 초기에는 비싼 도입비용과 복잡한 제도로 인해 사용자에게 불편을 주며 이로 인해 폄훼당하기 쉽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의 인식개선은 필요하다. 부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실행방안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길 희망한다.

강동화(건축학부 건축공학전공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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