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저물어가고, 가을이 피는 계절이 다가왔다. 9월의 학교는 새로운 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하지만 다른 어느 곳보다 자유분방한 캠퍼스에 전에 보지 못한 팻말들이 입구마다 세워져 있다. 대학 수업이 이루어지는 9시에서 18시까지 개의 출입을 금지하는 팻말이 그것이다. 팻말과 함께 출입을 감시하는 분까지 종일 그 자리를 지킨다.

시민들과 대학 측의 대립의 결과로 이러한 조치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외대의 경우, 외부인이 외대 학식을 지나치게 애용(?) 하는 덕분에 대학 측은 외부인에게 학식 판매를 금지했다. 이처럼 학교 이용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은 대학의 소통능력을 저해하는 문제를 일으킨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 감시인력 투입과 직접적인 금지 팻말보다는 시민들에게 우리대학이 시민들의 공원으로서의 역할보다는 교육공간으로 사용되어야 함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포스터 제작, 혹은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설치하는 것이 시민과 학교의 거리감을 좀 더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우리대학은 시민들에게 도 서관을 개방했다. 이러한 개방에 대해 학교 시설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하지만 소통이 없는 대학은 결코 발전하는 대학이 될 수 없다. 우리대학이 영리하게 문제를 해결하여 학교가 소통과 화합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


채승태(환공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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