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특집- #나는 메갈리안이다

몰카나 데이트 폭력과 같은 실제적 폭력에 가려진 ‘일상적 언어 폭력’들. 메갈리아는 일상적 언어 폭력에 주목하고 이를 공론화시켰다. ‘프로불편러’와 ‘맨스플레인’은 그 대표적인 예다. ‘프로불편러’란 원래 한 사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비꼬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다. 하지만 메갈리아에서는 이를 자신들의 언어로 사용하며 ‘프로불편러’를 찬양했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발언이나 행동, 약자가 느끼는 차별과 억압, 불합리한 사회 통념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비판의식을 가지며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을 프로불편러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예를 들어 프로불편러는 주민등록번호 상 남자가 1번을 차지하고 여자가 2번을 차지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

‘맨스플레인’이란 2010년 발간된 레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책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신조어다. 우리나라에 제대로 도입된 것은 이번 년도에 이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맨스플레인은 남자가 잘난체하며 여자를 아랫사람 대하듯이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여성은 ‘게임을 못할 거라 생각하며’ 남성이 여성에게 게임을 가르쳐주는 행위 등이 있다. 메갈리아에서는 현재 ‘천하제일 프로불편러 대회’, ‘천하제일 맨스플레인 대회’등을 열어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도록 하고 있으며, 이런 사례들을 다양한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이 행사들은 허핑턴포스트 등의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정수환 선임 기자 iialal91@uos.ac.kr


다음은 ‘프로불편러’와 ‘맨스플레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문제다. (본 문제는 ‘천하제일 맨스플레인 대회’에서 나온 사례들을 참고했다.)

1. 다음 중 맨스플레인의 어원을 고르시오.
① man’s + plain
② man + explain
③ man’s + playing
④ man’s + complain
⑤ man’s + airplane

정답: ②
해설: 맨스플레인은 ‘man’ 과 ‘explain’이 합쳐진 단어로, 남자가 (여성에게) 설명하려 하는 것을 뜻한다. 예로 ‘오빤 다 알아~’, ‘오빠만 믿어’ 등이 있다.

2. 다음 중 맨스플레인에 해당되는 것을 모두 고르시오.
① 고전 영화 ‘대부’를 보러 온 소정에게 “오 이런것도 봐?”라고 물어본 승인
② ‘수지’ 사진을 보며 예쁘다고 말하는 소정에게 “여자는 예쁜 여자 싫어하지. 다 알아”라고 말하는 승인
③ 독신주의자 송희에게 “여자한테는 결혼이 제일 중요해!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꼭 제일 먼저 시집 가더라”라고 말하는 태현
④ 여자 친구와 싸운 승인에게 “여자는 당 떨어지면 화내더라?”라고 말하는 태현
⑤ 롤을 하다가 한 여성 다이아 유저에게 롤 게임 규칙을 설명하는 브론즈 승인

정답: ①, ②, ③, ④, ⑤
해설: 여자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고, ‘여자는 이런 것은 안한다’, ‘여자들은 이럴 것이다’ 지레짐작하는 등의 모든 행위는 맨스플레인으로 치환될 수 있다.

3. 다음은 레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책에 나온 맨스플레인이라는 개념이 나타나게 된 이유다. 이중 맨스플레인이 나타난 이유로 가장 옳은 것은?
① 여성은 보통 신뢰할만하고 경청할 만한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에
② 여성이 알고 남성들이 모르는 일에 대해서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잘못된 설명을 늘어놓지만 정작 사과하는 남성은 없기 때문에
③ 남자들은 여성들을 자신들의 지혜와 지식으로 채워야 할 빈 그릇으로 보기 때문에
④ 남자에게 가르침을 당하는 일은 여자 스스로가 선택하는 경험, 혹은 겪지 않기로 선택할 수도 있는 경험이라고 남자들은 생각하기 때문에
⑤ 남성과 여성은 양 극단으로 각각 밀어붙여지고 있지만 사실 그 사이에는 행복한 중간이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정답: 개인의 판단
해설: 본인이 생각하는 것이 답이다. 이에 공감하지 못하는 남성들, 주변의 친한 여성들을 붙잡고 물어보길 바란다. 
 

끝으로 이 기사를 마치며 세계적인 통계학자 한스 로슬링 교수가 한 말을 덧붙인다. “여성에 대한 점진적인 가치변화가 발생하면 결론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과거 스웨덴의 경우 남성의 수명이 여성보다 5년 짧았으나 1970년대 양성평등이 진전된 후 2년 정도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남자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행복을 더 추구할 때 더 오래 살았다. 양성평등이 남성에게도 좋게 작용한다는 사례다. 한국도 분명히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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