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서 학술 기사 전부를 맡게 됐다. 독자들에게 생소한 기술이나 이론을 알기 쉽게 풀어 쏙쏙 기억에 박히도록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론을 쉽게 설명할 정도로 체화하기에 일주에서 이주라는 시간은 충분치 않다고 느껴진 적이 많았다. 내가 충분히 알지도 못하는 사실을 남에게 쉽게 알려주고자 하는 것은 ‘현실성 없는 이상주의에 가깝지 않을까’, ‘모순된 것이 아닐까’ 하는 부담감으로 돌아오곤 했다.

이러한 고민에 이용범 교수님과의 인터뷰가 많은 도움이 됐다. 식물공장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을 교수님께 물어봤을 때, 교수님은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에 대해서까지도 대답해 주셨다. 생각치도 못했던 새로운 정보를 알았을 때의 즐거움은 이루어 말할 수 없었다. 식물공장이 우주와 해저 같은 사람이 살 수 없다고 생각했던 지역을 개척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된다는 사실은 내 눈동자를 다이아몬드보다 더 빛나게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유치한 상상이 될 수 있지만 식물공장을 공부하고 그것이 정말 실현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욱 두근거렸던 것 같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는 조금이나마 앞선 질문들에 대답할 수 있게 됐다. 기술이나 이론을 즐겁게 공부하고 열심히 취재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그 이해의 과정을 독자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나눠준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기자의 즐거움이 조금이라도 독자들에게 전달된다면 독자들도 즐겁게 읽어주지 않을까.

독자들도 학술을 딱딱한 면이라고 생각해 꺼리기보다는 기자를 믿고 재밌게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학술에는 즐겁게, 또 열정적으로 쓴 기자의 노력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국승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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