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일 경영대학 임시총회가 있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경영학부 학생회비에 관한 의문점들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였다.

총회는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분명 제네시스에 대한 지원금 문제는 회비의 사용내역에 대한 의문점들과 함께 제기된 회비 처분의 문제였는데 점점 초호화 엠티라는 단어로, 음료수 대신 물을 먹는다는 주장과 함께 그 논점이 희석되어갔다. 다른 소모임과 학회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금액을 받은 과정의 정당성이 있는지가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질문하지 말아달라는 운영위원회의 당당한 모습과 마치 ‘지켜내자 제네시스!’라는 구호를 준비해와 외치는 듯한 제네시스의 몇몇 모습은 어처구니가 없게 만들었다.

진짜 충격은 그 다음에 왔다. 고작 이정도 금액의 문제라는 것이 흥미를 반감시킨다던 졸업 선배의 말에 박수를 치던 학생들. 학생회비 관련 문제점들의 이유에 대한 해명 준비는 아무것도 되어있지 않았던 학생회들. 문제를 해결할 안건을 거수로 투표하자는 학생. 더군다나 거수로 정하자던 의견에 동조하던 다수의 학생들은 막장 드라마의 본격적 전개를 알렸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인터넷 투표로 가자는 대목은 막장의 절정으로 치달았다. 틀린 것과 의견이 다른 것은 구분해야 한다. 다수의 찬성이 무조건적인 정의가 아니다. 틀린 것과 다른 의견도 구분하지 못하던 학생들의 모습이 지금의 경영대 학생회비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봉성필(경영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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