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허브에 모인 청년들의 모습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청년허브의 문을 열면 청년 활동가들의 모임을 소개하는 포스터가 덮인 벽면이 보인다.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카페 · 탁구장 · 세미나실 등이 한 공간에 배치돼 있다. 사무실과 누울 수 있는 휴식공간이 위·아래로 연결돼 있기도 하다.
다양한 시설로 인해 좀처럼 정의 내리기 어려운 공간은 하나의 공통점으로 묶인다. 바로 ‘청년’이다. 다양한 공간에서 청년들은 각자 생각을 나누며 청년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고민할 공간’을 잃은 청년들이 청년허브를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청년들을 위한 공간 제공하는 청년허브

청년허브는 「서울특별시 청년기본조례안」에 근거하여 설치된 기관으로 서울시와 연세대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청년허브는 청년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조사뿐만 아니라 교육·주거 안정 · 문화 활성화 등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자 모인 청년들을 위한 장소다.

청년허브의 가장 큰 특징은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회에서 청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은 고민할 기회나 여유조차 없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된 청년허브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청년단체나 청년기업에 사무실을 제공해주는 ‘미닫이 사무실’이나 지친 청년들이 쉴 수 있는 ‘공간휴’까지 청년들을 위한 많은 공간이 있다. 청년허브의 공간은 사회적 공간이자 공유 공간의 성격을 가진다.


사회적 공간에서 꽃피우는 청년들의 열정  

‘미닫이 사무실’은 청년허브 공간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청년활동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미닫이 사무실에는 수많은 청년단체와 청년기업들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미닫이 사무실에는 17개의 청년 단체와 청년기업이 입주한 상태다. 미닫이 사무실의 가장 큰 장점은 관리비만 지불하면 별도의 임대료가 필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청년단체와 청년기업이 이곳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청년들과 사회인들을 연결해주는 청년기업 위즈돔의 김종석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사무실이 따로 없었지만 사업이 점차 성장함에 따라 기업 운영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게 돼 청년허브에 입주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열정과 재능이 있음에도 경제적 문제로 공간을 못 구하는 청년들에게 사회적 공간을 제공해 도움을 주고 있다.

청년허브 내의 여러 청년단체와 청년기업들은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며 발전시키기도 한다. 김 대표는 “대화할 기회가 많아지면 다른 단체들과 협업의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며 교류를 통해 공익 추구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할 수도 있음을 밝혔다.  

 
공유 공간에서 서로에게 스며드는 청년들

사회에서 고립됐던 청년들은 청년허브 안에서 새로운 청년들과 만나 어울리고 있다. 공유공간 속에서 만남의 장이 형성된 것이다. 평소 청년단체에 관심이 많다는 이아름(35) 씨는 “청년허브는 다양한 청년단체에 속한 사람들과 연결되는 공간이라 계속 방문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청년허브에서는 청년혁신일자리 사업을 통해 청년단체 및 기업들과 청년들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

청년단체 간의 교류도 활발하다. 매주 한 번씩 조찬 모임을 통해서 단체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수화를 이용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소리:D’의 이상민 대표는 “청년기업에게 운영기술 등 기술적인 부분을 배우기도 하고 오랫동안 활동해온 청년 단체분들에게 가치관 등을 듣기도 했다. 이러한 교류는 사업 초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청년단체 내에서 기타나 탁구 등의 동아리 활동도 이뤄진다.

청년허브의 방향에 대해 청년허브 서민정 센터장은 “청년들이 동기를 잃지 않고 지속하는 힘을 갖게 될 때까지 같이 버티고 지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_ 최진렬 기자 fufwlschl@uos.ac.kr
사진_ 박미진 기자 mijin349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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