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횡령부터 학생회비 집행과정에서의 문제까지 경영대 학생회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서울시립대신문에서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경영대 사태를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또한 이와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학생회비 집행 및 결산에 대해 서도 분석했다.

 

3.10. 야구잠바 비용, 45만원 미환급
경영대 6대 학생회 유앤아이(이하 경영대 학생회)는 3월 10일까지 총 150명의 학생들에게 야구잠바(이하 야잠) 비용을 걷었다. 이 과정에서 업체 측은 야잠 비용 3천원을 할인해주어, 경영대 학생회는 예상했던 금액보다 45만원 적게 지불했다. 경영대 학생회는 학생들에게 3천원 할인에 대한 사실을 알리지 않고, 45만원의 금액을 학생회비로 사용했다. 사실상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할 돈 45만원을 유용한 것이다. 경영대 학생회는 지난 2일 열린 경영대 임시총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사과하고, 현재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선아 회장은 “학생들에게 받은 돈이나 학생회비로서 학생복지 사업에 쓰이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3.21.~ 3.26. 유니폼비 유용
3월 21일~22일간 경영대 학생회는 리더십 트레이닝(이하 LT)을 다녀왔다. 비슷한 시기 학생회 집행부원을 대상으로 유니폼을 맞추며 유니폼 비용 45만원을 3월 25일  학생회비로 선결제하고, 다음날인 3월 26일 이 돈을 학생회비 계좌에 재입금한다.

6.22.~ 8.27. 백진영 31차례 횡령
백진영 재무회계부장은 6.22~8.27 기간 동안 총 31차례에 걸쳐 학생회비 60만 3990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다. 특히 학교 주변의 식당, 카페 등에서 상습적으로 사용했다.

9.15. 백진영 횡령에 대한 의혹 제기
경영대 학생 A씨는 경영대 공식 커뮤니티 카페 ‘비즈스토리’에 학생회비 사용에 대한 의혹을 처음 제기한다. A씨는 게시글을 통해 가을 개강총회에서 통장 사본과 영수증을 공개해줄 것을 요청한다. A씨는 임시총회 자리에서 “비즈스토리에 글을 쓸 당시 회계부장이 횡령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9.16. 입금, 회유
백 부장은 본인이 횡령한 학생회비 중 58만 8190원을 입금한다. 같은 날 김 회장은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공개적으로 공개하면 A씨의 친구가 피해를 본다”, “본인의 선택의 문젠데, 잘 생각해 보고, 그냥 제 생각은 좋게좋게 하고…”라며 A씨에게 회유를 시도한다.

9.17.~9.21. 통장사본 조작
경영대 학생회는 이 기간 중 통장사본을 조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3월 26일 입금한 유니폼비 45만원을 비슷한 시기 다녀온 학생회 LT비로 바꾼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학생회 LT 당시 개인계좌에서 1만 5천원씩 걷어 약 45만원을 LT비용으로 사용했다”며 “이 금액을 학생회비 통장에 입금한 줄 알았다”며 조작 이유를 밝혔다. 현장에서 쓴 45만원을 학생회비 통장에 입금한 것으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9.22.~10.1. 의혹만 무럭무럭, 개강총회
경영대 학생회는 가을정기개강총회에서 지출 증빙서류로 조작한 통장사본을 제시했다. 복리후생비 보고에서도 조작된 통장사본 내역을 그대로 사용했다. 학생회비에서 LT비용으로 총 95만 2840원을 지원받았고, 63만원을 다시 학생회비에 입금하여 총 32만원에 LT를 다녀왔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LT비용이라고 보고한 63만원 중 45만원은 사실 입금되지 않았고, 77만 2840원의 학생회비를 사용하여 LT를 다녀온 것이다.

그러나 통장사본에서는 ‘인터학생엘티비’라고 표기된 항목이, 사용목적을 표기한 엑셀파일에서는 그대로 ‘학생회 유니폼값 입금’이라고 표기돼 있어 학생들의 의혹은 증폭됐다.

이뿐만 아니라 백 부장의 횡령 내역이 표기된 6월 중순부터 9월까지의 통장사본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영대 학생회는 추후 비즈스토리를 통해 공개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6월 중순부터 9월까지의 통장사본 내역은 개강총회 이후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통장사본과 엑셀파일의 항목이 다른 이유 역시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경영대 학생회비에 대한 의혹과 함께 경영대 일부 소모임에게 과도하게 학생회비가 분배된 것이 아니냐는 문제 역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현 기자 taehyeon119@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