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최규엽 교수가 금천구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금천구에서 ‘서울시립대 교양융합대학’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과거 우리대학은 금천구로의 공과대학 이전을 검토하기도 했었다. 최근 금천구 공군부대 부지로의 이전 및 개발이 계획돼, 해당 부지에 우리대학 교양융합대학과 기숙사를 건설하겠다는 논의가 있다.


공과대학 이전 “진전된 사항 없어”

우리대학은 과거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공과대학 일부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2013년 5월경 금천구청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공과대학 캠퍼스 이전 계획을 보고했으며, 관련 예산 600억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와 정부가 어떻게 예산 분담을 할 것인지 전반적인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제650호 1면 「공대 일부, 가산디지털단지로 이전 계획 검토」 참조).

현재 공과대학 이전 계획은 크게 진전된 사항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금천구청 권태훈 투자협력팀장은 “금천구청은 서둘러서 진행하고 싶지만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라 서울시립대의 다른 사업에 우선순위가 밀린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권 팀장은 “서울시립대 측에서 산업체 근로자를 위한 정규학위 과정을 제안했지만, 우리는 그보다 공과대학이 이전되는 방식을 원했다. 현재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며 “서울시립대 공과대학 유치는 장기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양융합대학 금천구에 설립…?

공과대학 이전과는 별개로 금천구에 우리대학의 교양융합대학을 설립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다. 우리대학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금천미래연구회 최규엽 대표는 “서울시, 서울시립대 측과 교양융합대학 이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논의 내용은 이전이 예정된 공군부대 부지 3만 7천평에 교양융합대학과 재학생 3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연세대, 이화여대 등과 비슷한 기숙형 캠퍼스를 마련해 1학년 학생이 기초교양과목을 들을 수 있는 캠퍼스를 마련하는 것이다. 우리대학은 이와 비슷하게 2년 전 마곡동, 은평구에 캠퍼스 확장을 추진코자 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금천미래연구회는 교양융합대학 유치를 위해 작년부터 금천구 구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서명운동에서 최규엽 대표는 금천구민들에게 “현재 금천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대학이 없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서울시립대 교양융합대학 유치가 필요하다”며 “서울시립대 총장, 서울시 관계자와 원만한 대화가 오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대학 측은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원윤희 총장은 “금천구 주민들이 교양융합대학 유치를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서울시와 공식적인 논의가 없었고, 학교 내 의견수렴이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과거 마곡지구나 은평지구 등으로 학교캠퍼스의 확장을 위한 논의들이 있었지만 복잡한 이슈들이 관련돼 논의가 초기단계에 그쳤던 경험들이 있다. 금천구 교양융합대학이 추진 되기 위해 많은 사안들에 대한 검토, 관련 당사자들과의 협의 등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글 · 사진_ 김태현 기자 taehyeon119@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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