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상상해온 축제가 현실이 된다면 어떨까. 내가 즐기고 싶은 축제를 직접 만들고, 축제의 주인공이 돼보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SNS가 가져온 축제, 소셜페스티벌

어떻게 우리가 축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SNS에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에 자신이 만들고 싶은 축제를 올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관심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축제가 기획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거나 후원을 해주기도 한다. 이처럼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만든 축제를 ‘소셜 페스티벌’이라고 부른다.

소셜 페스티벌 중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들도 많다. 대표적으로는 ‘신촌 물총 축제’를 들 수 있다. 신총 물총 축제는 한 여름에 신촌 대로 한 복판에서 벌어지는 물총 싸움이다. 이 축제는 대학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신촌에 형성된 하나의 문화가 된 것이다.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우리의 문화

소셜 페스티벌은 무엇보다 놀이문화를 스스로 형성해나가는 데 의의가 있다. 일반적으로 축제는 수익을 얻기 위한 특정 단체나 지역에서 개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참가자들은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 소비를 피할 수 없고, 이 과정에서 일방적인 소비자로 전락돼버린다. 하지만 소셜 페스티벌에서는 축제를 주도하는 주체가 특정 기업, 정부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소셜 페스티벌 협회 민신홍 회장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축제들은 지역의 특산물을 판매하는 축제들이나 기업에서 물품을 홍보하기 위해서 여는 축제들이 다반수다. 이런 축제들은 짙은 수익성을 내제하고 있다. 하지만 소셜 페스티벌은 축제를 주최하는 사람, 참가하는 사람 모두가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소셜 페스티벌들의 잦은 취소는 개선되어야

하지만 소셜 페스티벌은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야심차게 시작한 많은 소셜 페스티벌이 개최되기 바로 몇 일전에 취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달 31일에 열리기로 되있던 ‘숨바꼭질’ 축제도 축제를 홍보했던 게시물들이 축제가 개최하기 몇 일전에 갑자기 사라진 바 있다. 또한 이와 같은 날에 열리기로 되어 있던 ‘런닝맨 페스티벌’은 이미 티켓을 예매한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소됐다. 티켓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환불을 해주기는 했지만 참가하기로 했던 사람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감출 수 없었다.

소셜 페스티벌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소셜 페스티벌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소셜 페스티벌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보니 재원이 부족하거나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한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셜 페스티벌의 경우는 대부분 SNS를 통해서 홍보가 이뤄지는데, SNS의 파급력이 점차 약화되기 시작한 것도 축제가 취소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민신홍 회장은 “페이스북이 노출이 잘 안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이전만큼이나 소셜 페스티벌을 확산시킬 수 있는 파급력이 줄어들었다. 때문에 축제 관련 아이디어만 있다면 축제를 개최했던 예전과는 달리, 홍보 노하우가 있거나 기존에 했었던 분들이 아니면 축제를 열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류송희 기자 dtp02143@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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