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사회에 감춰져있던 문제들이 연이어 밝혀지고 있다. 경영대 학생회에 이어 소모임에서도 횡령 혐의가 드러났다. 이어 음악학과의 군기 사건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눈앞에 ‘썩은 부위’를 도려냈더니 더 깊숙이 숨겨진 곳에 곪을 대로 곪아 썩어있던 곳이 드러난 셈이다.

경영대 학생총회 현장은 횡령사실이 공개되고 은폐됐던 사실이 드러나는 충격적인 장면의 연속이었다. 사건을 접한 학생들은 함께 분노했고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대의원회가 직접 나서 징계를 요구하고, 재발을 막겠다며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사건이 알려지는 데는 제보자의 도움이 컸다. 자칫 숨겨질 수도 있었던 사실을 공론화시켰기 때문이다. 경영대에 이어 음악학과에서도 제보자가 나타났다. 음악학과에서 군기와 폭력사건이 있었다는 고발이 있었고 사실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음악학과 학생회장은 이전의 폭력적인 사건에 대해 사과를 하고 이제 관습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처벌을 내리고 대책을 수립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있다. 사건을 들춰내 썩은 부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던 제보자를 보호하는 일이다. 가끔 뉴스에서 범죄자에게 가야 할 비판이 애꿋은 제보자들에게 불똥이 튀는 사건이 흔하게 보도된다. ‘왜 사실을 알렸냐’며 비난을 받거나 범죄자에게 보복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혹여 학생사회에서도 제보자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주며 잘못을 저지른 것 마냥 고개를 숙이게 하는 시선이 있을 수도 있다. 제보자에게 보복이나 비난의 화살이 향하지 않도록 막아야한다. 학생사회는 달랐으면 한다. 다시 한번 학생회는 제보자들이 괴로움을 겪지 않도록 이들을 보호할 방법도 고민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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