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계획 2015(이하 발전계획)’가 지난달 수립됐다. 발전계획은 원윤희 총장의 공약을 비롯해 이전 총장들의 발전계획을 계승해 구성됐다. 발전계획은 2018년에 100주년을 맞는 우리대학이 지난 100년을 돌아보고, 향후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대학발전방향에 대한 지침이다.

우리대학은 발전계획 수립 과정에서 우리대학의 위상을 평가하기 위해 구성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교수, 직원, 재학생, 동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 ‘대학의 재정상황 개선’, ‘외부투자 유치’ 등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발전계획에 따르면 반값등록금 시행 이후 서울시 재정 의존도가 높아진 점, 발전기금 모금이 미진한 점 등이 그 원인이다.

원윤희 총장은 공약으로 안정적인 예산 및 재원 확보를 위해 중기재정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시설투자계획을 포함한 중장기발전계획을 당선 즉시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중기재정계획 수립과 예산확보를 추진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번 발전계획을 토대로 중기재정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다.

서울시립대신문에서는 우리대학 발전계획 중 ▲창업 ▲국제화 ▲산학협력 ▲책임교육시수 ▲건물신축계획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발전계획이 우리대학의 미래를 위한 발전적인 논의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태현 기자 taehyeon119@uos.ac.kr
박소은 기자 thdms0108@uos.ac.kr

 

| 인프라 | 인프라 확충으로 내실 다지기


인적 인프라, 책임교육시수 감면?

우리대학의 책임교육시수는 연간 18학점으로 경쟁대학들이 연간 12학점을 채택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교수들에게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원윤희 총장은 과거 총장 후보 공약집에 ‘추가적으로 확보되는 예산을 활용해 책임시수에 대한 교수들의 부담을 경감시키겠다’는 내용을 실은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교수들의 학기당 책임시수를 사실상 연간 15학점으로 조정하겠다는 방안과 우수연구강의보상제의 부활 및 원어강의에 대해 추가 시수 배정을 고려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지난달 21일 진행된 ‘총장공약 로드맵 발표 및 질의응답(이하 로드맵 발표)’에서 책임시수에 대한 여러 교수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원윤희 총장은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지금 당장 답은 없는 것 같다. 시의 교육법 제한과 시의 감사에 대해 어디까지 고려를 해야 할지 교수회와 함께 상의를 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논의 과정이 길어짐에 따라 행정 업무에 차질을 빚게 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국제관계학과 이병하 교수는 “책임시수가 결정이 돼야 교수님들에게 1년 동안 몇 과목을 어떻게 배치할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강사 섭외 문제 등의 문제도 밀려있는 상황”이라며 “여러 과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을 다투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교무처 이상혁 주무관은 “책임시수 감면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전임교원 강의비율을 낮추다보면 학교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단순히 수업시수를 줄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학교 전체적인 환경과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쉬운 문제는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인증제에 따른 형평성 문제로 책임시수 논의가 지체된 측면도 있다. 현재 학과 내에서 외부 · 자체 인증제를 유지할 경우 책임시수를 15학점으로 감면받을 수 있다. 올해 자체 인증제가 사라지고 CQI(교육수월성 향상 시스템)가 새로 도입됨에 따라 역차별 문제가 제기됐다. CQI는 인증 절차가 눈에 띄게 간소화된 반면 외부 인증은 보고서 ? 중간평가 ? 실사 등을 대비해야 하는 등 여전히 업무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적 인프라, 교육환경 개선

현재 우리대학의 교사시설 확보율은 134.4%다. 발전계획은 교사시설 확보율 150%를 달성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서는 신축 중인 음악관과 100주년 시민문화교육관 외에 추가적으로 2개 정도의 건물 신축이 필요하다.

발전계획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신축 및 증 · 개축 건물은 ▲신공학관 ▲기숙사 ▲신본관 ▲학생회관이다. 지난 4일 조건부 가결된 서울시의 세부시설조정계획에는 이런 발전계획을 반영해 우리대학 신 · 증축 계획이 포함됐다. 발전계획에 목표로 한 100주년 시민문화교육관, 신공학관 외에도 직장어린이집, 자연과학관, 교수회관, 생태커뮤니티센터 등 총 6개 건물의 신축계획이 확정됐다. 또한 국제학사, 중앙도서관, 인문학관, 대강당, 건설공학관 등 5개 건물의 증축 계획도 확정됐다.  

도심 캠퍼스 및 수도권 캠퍼스 설립 추진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현 캠퍼스 외에 외부에도 우리대학 캠퍼스를 마련해 산학협력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우리대학은 가산디지털단지, 마곡동 등에 도심 캠퍼스를 설립하고자 논의한 바 있다.


| 연구 | 산학협력단, 재정 · 연구 두 마리 토끼 잡아

우리대학은 산학협력 연구수익이 높은데 반해 국고지원금은 낮아 산학협력단(이하 산단) 총수입이 다른 경쟁 대학들에 비해 크게 적은 편이다. 교수들도 산단의 역할이 연구비 관리 등에 머무는 것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이에 우리대학은 내부의 연구 관리에 치중한 연구처와 달리 비즈니스적 성격에 초점을 맞춘 산단 기능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기획과 손혜영 주무관은 “예산 확보의 창구로 산단이 제 역할을 하는 학교만이 재정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산단을 통해 자생력을 키우는 것을 비롯해 수주해야 하는 사업에 대한 정보를 교수 및 연구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산단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원윤희 총장 또한 로드맵 발표에서 “대부분의 대학들에서 등록금이 동결된 상황이고 시 지원금 같은 경우도 제한적이다. 기부금도 마찬가지”라며 “산학협력이 학교 자체적으로 노력해 얻을 수 있는 수입인 만큼 중점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전계획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일반기업의 발전기금 출현을 독려하는 등 산학협력 강화를 도모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 교육 | 국제화와 창업, 도움닫기할 수 있을까

미진한 국제화, 역량 강화할 것

우리대학은 경쟁대학과 비교해 보았을 때 국제화 지수가 현저히 낮다. 국제화 지수는 ▲영어 강의 비율 ▲외국인 재학생 수 ▲외국인 교원비율 등으로 구성된다. 타 경쟁대학의 영어 강의 비율은 20~30%에 육박하는 반면 우리대학의 영어 강의 비율은 5% 정도에 불과하다. 이뿐 아니라 외국인 재학생 수도 타 대학은 수천명에 달하는 반면 우리대학은 5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로드맵 발표에서도 같은 문제가 지적됐다. 건축학부 이선영 교수는 “외부에서 오고 싶어하는 교환학생에 비해 외국인 교수의 수가 한정적이라 교환학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윤희 총장은 “확정된 것은 아니나 추후 서울시에 교수 TO를 요청할 때 외국인 교원의 TO는 따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업 교육, 전 계열로 확대될 것

창업 교육의 경우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대학의 경우 지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창업지표가 낮은 점수를 차지할 만큼 창업교육 및 지원이 부실했다. 발전계획에는 창업지원체계에 대한 사항이 포함됐다. 내년부터 창업휴학제가 시행되며, 창업대체학점 역시 도입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창업교육은 캡스톤 디자인이다. 캡스톤 디자인은 공학계열 학생들에게 실전에서 부딪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작품을 설계 ·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캡스톤 디자인은 기존에 일부 공학계열에만 이뤄졌으나 전계열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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