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주변의 속사정

우리대학 정·후문 인근은 학생들에게 삶의 일부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거나 거주하고 있다. 서울시립대신문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정·후문 인근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앞으로 정·후문 인근이 보다 발전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봤다.  -편집자주-

 
“정·후문을 거닐다보면, 이 근처에 대학교가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며 박건호(철학 14) 씨는 쓴 웃음을 지었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우리대학에 첫 발걸음을 내딛은 경험을 잊지 못한다. 새내기 시절, 대학생이 된다는 설렘에 밤새 설쳐가며 한껏 꾸민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은 우리대학 주변 모습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대학 학생들은 우리대학 정·후문 주변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을까? 만족한다면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시립대신문에서는 우리대학 정·후문의 환경, 상권 및 이미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총 400명의 학우들이 설문에 응했으며, 설문은 지난 15일부터 3일 간 진행됐다.

환경: 살만한 정문, 불만족 후문

우리대학 주변 환경에 대한 학생들의 대답은 정문과 후문에 따라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환경 설문 문항은 ▲치안 및 안전 만족도 ▲위생 만족도 ▲교통 접근도 ▲도보 시 만족도로 이뤄졌다.

정문 환경과 관련한 모든 문항에 대해 학생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가장 많은 학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분야는 ‘치안 및 안전’이다. 전체 응답자의 52.1%가 우리대학 정문 치안 및 안전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교통의 접근성’ 역시 전체 응답자의 43.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우리대학 정문에는 5개의 버스정류장이 있고 약 10개의 버스가 지나간다. 또한 우리대학 정문 근처에는 청량리역도 위치해있다.
하지만 후문의 경우 모든 문항에서 학생들은 불만족을 표했다. 학생들이 후문에서 가장 불만족하는 문항은 ‘치안 및 안전’이였다. 전체 응답자의 총 68.9%가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학생들은 가로등, CCTV와 같은 치안유지시설이 부족하고 길이 복잡한 것을 꼽았다.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올해 서울시립대 후문 지역에 15개의 CCTV를 설치했다. 이는 다른 지역과 비슷한 수”라며 앞으로 후문의 치안·안전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 접근도’도 전체 응답자 중 66.9%가 불만족한다고 답해 그 뒤를 이었다. 최완규(수학 15) 씨는 “후문은 길이 좁고 복잡해 택시조차도 들어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권: 아비규환 정문 후문

설문 결과에 따르면 우리대학 학생들은 정·후문 상권이 발달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1~10점 사이로 상권의 발달정도를 측정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정문 상권은 10점 만점에 평균 3.4점이고 후문의 경우는 10점 만점에 평균 3.9점 정도 발달했다고 답했다. 어떤 상권이 발달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6.7%, 82.1%가 각각 정문, 후문 모두 음식점, 술집, 카페 등을 비롯한 요식 부문이 발달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예랑(영문 12) 씨는 “2012년부터는 카페가 많이 들어서면서 이전에 비해 상권이 많이 활성화된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대학에 비해서는 상권이 부족하며 특히 식당이 가장 부족하다”고 말했다. 박건호 씨는 “우리대학 주변에는 음식점이 많이 없고, 있다 해도 위생이 좋지 않다. 얼마 전 우리대학 주변의 음식점에서 밥을 먹다가 밥에서 벌레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미지: 소박한 정문, 어두운 후문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정문 및 후문의 이미지가 어떤지 <보기>에서 골라 3위까지 순위를 매겨달라고 요청했다. <보기>에는 ▲깨끗한 ▲더러운 ▲활기찬 ▲한산한 ▲복잡한 ▲단순한 ▲세련된 ▲촌스러운 ▲밝은 ▲어두운 ▲소박한 ▲부유한 등 총 12개의 항목이 있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정문의 이미지로 ‘소박한’을 1위로 꼽았다. 2위는 ‘한산한’, 3위는 ‘단순한’이 차지했다. 배지현(국문 15) 씨는 “정문 근처는 유동 인구도 별로 없고 건물도 많이 없어 한산하고 단순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후문의 경우 학생들은 1위로 ‘복잡한’을 꼽았다. ‘어두운’, ‘소박한’이 그 뒤를 이어 2위, 3위를 차지했다. 조예진(경제 14) 씨는 “후문 근처는 ‘회기던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복잡한 곳이다. 또한 가로등도 없고 골목도 많은 편이라 어두운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류송희 기자 dtp02143@uos.ac.kr
정수환 선임기자 iialal9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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