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푸르른 봄철 ‘청춘’. 대학로에서 햇볕을 쐬던 누군가는 청춘을 순식간에 피고 지는 아름다운 벚꽃이라 말했다. 우리대학 중앙로를 걷던 누군가는 청춘을 그리움이라 칭했다. 다가오는 봄을 맞아 저마다의 자리에서 청춘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만나봤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당신의 봄에도 푸른 새싹이 돋아나길 소망한다. 청춘들의 이야기는 오는 제 769호에서도 계속된다. -편집자주-
▲ 우리대학 캠퍼스와 대학로에서 만난 이들이 생각하는 청춘의 의미
▲ 우리대학 캠퍼스와 대학로에서 만난 이들이 생각하는 청춘의 의미

당신의 청춘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저에게 청춘이란 ‘도전’입니다. 후회하는 게 싫어서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있어요. 진행 중인 가장 큰 도전은 배우가 되는 것인데 연기하는 게 너무 즐겁고 좋아요. 하지만 직업으로 삼기에는 고민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후회하기 싫어 고민 끝에 도전해보기로 했고 연극영화 수업을 듣고 싶어 미국에 교환학생을 가기도 했어요. 오디션을 보기도 하는 등 크고 작은 도전을 했죠. 그 도전들은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시켜줬어요. 앞으로도 더 발전할 거고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기에 저에게 있어 청춘은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하며 청춘을 보내고 있나요? 
위에서 말했듯이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뭐든 도전해보려 하고 있어요. 그래서 바쁘게 살고 있죠. 저는 몸이 편한 것보다 조금 힘들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게 더 낫더라고요. 무엇보다도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성취해나가는 게 행복에 가장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이렇게 얘기하니까 엄청 혹독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있는지 이전보다 자신에게 너그러워져서 다시 독해지려 하고 있습니다.
 

▲ ‘존경하는 엘레나 세르게예브나’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 ‘존경하는 엘레나 세르게예브나’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처음엔 드라마를 보고 막연히 ‘아, 나도 저렇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무슨 자신감인진 모르겠지만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배우를 꿈꾸게 됐어요. 고등학생 때 연극부에 들어가 무대에 섰는데 조명을 받으며 무대로 나오는 순간이 너무 짜릿한 거예요. 그 순간을 잊지 못해 연기를 계속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카메라 연기를 할 때는 무대 연기와는 다르게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기도 해요. 매체마다 차이를 둘 수 있는 것도 너무 흥미롭더라고요. 무엇보다 제 인생의 목표는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것인데 연기를 하면 할수록 연기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당신에게 연기란 무엇인가요?
사실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기 전에는 마냥 연기가 즐거웠어요. 하지만 정식적으로 연기에 집중한 이후에는 그만큼 속상함도 늘어났죠. 애증의 관계에서 ‘증’이 더 커졌달까. 하나를 깨달으면 그걸로 기뻤다가 다시 모르는 게 생기면 우울하고, 연기엔 정답이 없다 보니 사소한 것에 일희일비하는 삶을 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삶을 살고 있다는 게 괴로웠어요. 하지만 연기를 업으로 삼으려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동아리에서 연극을 올리는데 매번 대본을 짧게 잘라 연습하다가 오랜만에 긴 호흡으로 연기하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이래서 연기를 하려고 했구나 싶고. 그래서 연극이 끝난 이후 연기에 대한 제 태도 변화가 기대됩니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요즘 느끼는 건 정말 소름 끼칠 정도로 시간이 빨리 가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나중에 제 청춘을 돌이켜 봤을 때 미소 지을 수 있도록요. 사실 영원히 청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전하면서 열정적으로 살면 언제든 청춘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청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든, 현실에 맞는 일을 하든 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간극 사이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하더라도 괜찮아요. 모두 그런 시기를 겪더라고요. 도전해도 되고 포기해도 되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막 해도 되니까 자책하지만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것만큼 힘든 게 없더라고요. 지금 하는 일에 충실하게 임한다면 어떻게든 잘 될 것이라 믿고 있어요. 다들 파이팅입니다!


유은수 기자 silveraqua@uos.ac.kr
사진제공_ 송화은

 

당신의 ‘청춘’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어떨 땐 커피가 쓰디쓰게 느껴질 때도 있고, 어떨 땐 그 쓴 맛이 그리워지기도 하잖아요. 청춘이 그런 것 같아요. 청춘이라고 그 단어의 뜻처럼 푸르고 따뜻하지만은 않거든요. 쓰고 힘들 때도 있지만, 지나고 나면 그 시간, 함께했던 사람들이 그리워지기도 하고요. 창업을 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다 보니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힘에 부칠 때도 있어요.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 때도 많지만 지나고 보면 그 기억과 경험들이 그립기도 해서 ‘커피’가 떠올랐어요.

어떤 일을 하며 청춘을 보내고 있나요? 
오프라인 공간 기반의 비즈니스를 하는 주식회사 ‘오프너코퍼레이션’을 창업해 팀원들과 함께 일하며 청춘을 보내고 있어요. 저희 팀은 총 3명으로 전원 서울시립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돼 있는데요. 낙후된 서울시립대학교의 대학가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로 모여 직접 페인트칠도 하고 테이블을 제작하는 과정을 거쳐 ‘오프사이트’라는 공간을 오픈했어요.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요즘 대학생들에게 취미가 없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자소서를 쓸 때 취미나 특기 칸에서 멈추게 되잖아요. 그래서 교류의 장을 만들자는 취지로 취향과 관심사 기반의 소셜살롱 카페를 주제로 한 시즌1을 마무리했어요.
시즌2를 기획할 때는 카페를 다시 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 주변에 많아 다른 것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우리대학 근처에 없는 공간대여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자취하는 분들은 거실이 없잖아요. 편안한 분위기의 거실 같은 공간을 제공해드리고 싶어요. 최근에는 학교생활을 못 즐겨본 일명 ‘코로나 학번’ 후배들께 친교의 장을 만들어주고 싶어 무료대관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 소셜 아지트 오프사이트 내부 모습
▲ 소셜 아지트 오프사이트 내부 모습

창업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원래부터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걸 좋아했어요. 무언가를 도전하고 새로운 일을 하면 가슴이 뛰거든요. 경영대 학생회장을 하면서 학생회에서 진행하는 행사나 사업이 이전의 것을 답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늘 새로운 것을 도입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기존에 없던 행사나 사업을 시도했을 때 학우분이 좋아해 주시는 걸 보면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한양대에서 창업한 비영리법인 ‘십시일밥’을 우리대학에 도입해 학생 식당에서 일했던 것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 그 대가로 받은 식권을 어려운 친구들에게 전달해주면서 보람을 느꼈거든요.
또 창업이 아닌 취업을 한다면 같은 것을 반복하게 되고 윗사람의 지시에 따라야 하잖아요. 그것보다는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나가고 싶어 창업에 도전하게 됐어요. 경영학부에 애정이 많아 전공을 살려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
일단은 창업을 계속할 예정이지만 미래에 끊임없이 시도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예요. ‘시대생’과 콜라보해 ‘취향소개소’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것처럼 우리대학 내 동아리나 다른 대학과도 협업하고 싶어요. 먼 미래에는 제 경험을 책으로 쓰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지금은 블로그에 창업에 관한 내용을 포스팅하고 있는데, 몇몇 분들이 도움이 됐다는 댓글을 남겨주실 때마다 책을 써서 더 많은 분께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하곤 해요. 추후 성공해서 강연도 하고 싶어요. 학교에 애정이 많은 편인데 제 이야기를 통해 후배들께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대한민국 청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한데요. 어떤 생각이 들면 우선 고민부터 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후배들도 항상 “이거 할까요, 저거 할까요?” 묻는데 그때마다 같은 답을 주곤 해요. 무엇이 좋다고 정답을 내릴 순 없으니 뭐든 해보라고요. 청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해보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채효림 기자 chrim77@uos.ac.kr
사진제공_ 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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