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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대를 대표하는 한국의 위인들 하면 보통 항일독립운동가나 예술·문학계에 종사했던 인물들이 떠오르기 일쑤다. 이들은 대부분 일제라는 특정 시대와의 관련 속에서 더욱 부각된 존재들이다. 여기 일제시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또 한 명의 위인이 있으니, 그가 바로 세계적인 ‘나비박사’ 석주명(1908~1950)이다. 석주명이라는 이름 세 글자는 그간 거의 알려져
학술
최은혁 전임기자
200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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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시사(微視史)로 불리는 ‘새로운’ 역사학의 이론과 실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때로 문화사·일상사·역사인류학 등의 이름도 보이는데, 이들 모두가 역사를 종래와는 확연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서로 상당한 공통성을 지닌 새로운 역사접근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요 몇 년 사이에 간행된 미시사 관련 서적들을 보면, 이러한 역사방법론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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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차섭
200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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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10월 25일, 케임브리지 대학의 한 철학토론 모임에서 비트겐슈타인과 칼 포퍼는 첫 만남을 가졌고, 10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거센 논쟁을 벌였다. 이때 비트겐슈타인이 부지깽이를 들고 열을 올렸다고 하여 그 후 이 논쟁은 ‘부지깽이 스캔들’이라 불렸다. 이 거센 논쟁은 무엇보다도 20세기의 중요한 철학적 입장 사이의 충돌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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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3.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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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문에서 좋은 책을 소개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약간 고민스러웠다. 자연과학 분야의 고전들은 너무 오래 되어 현대과학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하거나 비전공자들이 읽기에 다소 버거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로 생각하다 약간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 Steven Weinberg의 『The First Three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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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수(물리학과 교수)
2003.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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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사회의 구조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거시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를 규정할 수 있겠지만 어떠한 표면적 상황에 대해 일관된 방법론을 갖고 규정짓기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현대 사회를 정보화사회, 다원화사회, 대중소비사회 등등으로 규정하여 말할 수 있지만 ‘노사모’의 갑작스런 부상,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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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필 편집조교
2003.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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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미하일로비치 바흐찐은 1895년 러시아의 아룔지방에서 태어나 1975년에 모스크바에서 죽었다. 바흐찐은 딱히 문학이론가로만 치부하기에는 그 사상의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다. 초창기 1910년대에는 『행동철학에 대하여』라는 두툼한 글을 통해 칸트와 이론적인 대결을 벌였고 1920년대에는 『도스또옙스끼 시학의 제문제』를 통해 다성주의 이론을 펼쳤고 자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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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득재 교수
2003.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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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쟁은 1967년 김붕구의 짧은 글이 발단이 되어 김수영-이어령의 논쟁으로 이어지면서, 그 후 70년대의 두 가지 주요한 문학적 흐름을 형성케 했다. 참여 문학론에서는 문학인이 사회비판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순수 문학론에서는 문학 형식에 대한 자의식을 바탕으로 내면에 대한 성찰과 언어의 조탁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사이의 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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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3.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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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학파에 속하는 사회철학자들인 막스 호르크하이머와 테오도르 아도르노가 같이 집필한 『계몽의 변증법』은 20세기 현대 서구사회가 노정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근원적으로 진단하고 있는 철학적 문명비판서이다. 주지하다시피 탈현대성(postmodernity)이 오늘날 철학의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모더니티(modernity)의 내부적 병폐를 해부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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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백 교수 (철학과, 사회철학)
2003.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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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때문에나는거울 속의나를만져보지못하는구료마는 /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 했겠소 - 이상(李箱)의 「거울」 중오늘날에는 거울의 보편화와 더불어 사진, 광학기술 등의 발달로 인해 거울은 단지 일상적 공간을 차지하는 수많은 사물 중 하나로 인식될 뿐이다. 그러나 불과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인간은 철학, 문학, 예술, 심리학,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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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혁 전임기자
2003.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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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양 돌리는 1997년 2월 태어났다. 그리고 정확히 6년 후인 2003년 2월, 안락사 돼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이는 여느 양에 비해 반도 살지 못한 요절인 것이다. 돌리가 태어났을 때, 모두가 경악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돌리의 출생은 조작됐다며 복제가 성공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었다. 그러나 복제 성공은 철저히 검증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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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교수(생명과학과, 유전공학)
2003.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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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인조의 뒤를 이은 효종이 죽자, 효종의 계모인 자의대비의 복상기간을 둘러싸고 송시열 등의 서인과 윤휴 등의 남인이 벌인 논쟁. 서인은 효종이 인조의 차남임을 들어 일반 예법에 따라 1년복을 입어야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반해 남인은 왕가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3년복을 주장했다. 이러한 논쟁은 1674년(현종 14년) 인선왕후가 죽자 다시 한번 재현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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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영 (도시사회학과 교수)
2003.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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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봄, 유례없는 황사바람이 한반도의 하늘을 몇 달 동안이나 뒤덮었다. 4월에는 희망이 도저히 보이지 않던 여당이 국민경선으로 노풍을 일으켰다. 여당에서 야당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내놓았던 세풍과 총풍에 이어 병역풍도 만만치 않았다. 와중에 대통령의 가족들이 부정에 연루된 홍삼트리오가 검거풍을 일으켰다. 정치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은 때맞춰 발동한 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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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영 (도시사회학과 교수)
2003.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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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하면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판돈, 자욱한 담배연기, 은밀한 눈초리, 범죄… 그렇다. 주로 도박판의 퇴폐적인 분위기와 불온한 공기가 떠오를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도박을 발음하는 어감에는 정상인의 삶과는 다른 그 어떤 ‘비뚤어진 삶’에 대한 상상이 개입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일반인들 그리고 심지어는 실제로 도박을 행하는 사람들조차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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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혁 전임기자
2003.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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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지구촌 각지에서는 새 천년 도래를 경축하는 각종 밀레니엄 축제가 벌어졌었다. 축제를 장식하는 문구는 온통 희망의 언어로 도배가 되었고 사람들은 들뜬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예감의 언어가 아니라 단지 소망의 표출이었을까. 전인류적 희망이 도래하리라던 지구촌에 여전히 각종 문제가 득실대고 있다는 소식들은 다 웬 말인가.서구의 지식
학술
최은혁 전임기자
2003.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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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광화문 앞 세종로 사거리 일대.지난 여름 ‘붉은 악마’의 집결 장소가 되어 한민족의 단결력과 화합을 상징하는 장소로 거듭남. 최근에는 붉은 티셔츠 대신 ‘붉은 촛불‘, “대~ 한민국 짝짝짝 짝짝” 대신 “여~ 학생의 짝짝짝 짝짝, 한~ 을 풀자”라는 구호가 다시금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음. 이에 미국 대통령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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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2.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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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S.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까치, 1999)가 출간되자 학계로부터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그리고 1962년 출간된 이후 줄곧 모든 학문과의 관계에서 논쟁의 핵심에 있어왔다. 그래서인지 어느 분야의 학자든 20세기의 명저로 주저없이 이 책을 꼽는다는 얘기는 그리 신기한 일은 아닐 것이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주제는 과학혁명이고 주
학술
강승필 편집조교
2002.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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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프로이트는 인간은 직립보행하기 시작하면서 시각에 크게 의존하게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지적처럼, 우리가 시각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 우리는 색(色)이 주는 강렬한 시각적 충동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온갖 색으로 둘러싸인 공간 속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색은 곧 우리의 삶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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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종호 전임기자
2002.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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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풍문이 지식·문화계에 떠돌고 있다. 소설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풍문이 그것. 이러한 풍문은 이미 오래 전 서구에서 흘러나와 현재는 국내에까지 널리 퍼져 있다. 풍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들의 시선은, 서사의 해체, 개인의 일상적 삶으로의 침잠, 의미와 소통의 부정을 특징으로 하는 서구와 국내의 많은 소설들에 놓여 있다. 이들 소설에 대해서 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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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혁 전임기자
2002.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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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비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푸쉬킨"~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고~" 정수라의 좧아! 대한민국좩"피의자의 인권을 보장하는 검찰로 거듭나겠다" 검찰의 한 관계자
학술
서울시립대신문
2002.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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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현대성에 돌입한 이래 처음으로 우리는 다음 세대의 삶이 현재 우리의 삶보다 악화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직면해 있다. 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현대성의 세계체제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진단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위기의식이 보다 대중적인 차원으로 확산되면서 미래에 대해 희망을 주었던 진보사관의 낙관론이 일상생활에서까지 위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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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
2002.11.2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