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는 수강신청 기간에 대학행정정보시스템(이하 WISE)에서 졸업이수학점을 조회할 수 없는 점에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게시됐다. 학우들은 게시글 내용에 공감을 표하며 장바구니 과목 순서 변경 제한, 수강과목 취소 제한 등의 시스템 불편 경험을 각자 댓글에 남겼다. 우리대학 수강신청 시스템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과 담당자의 설명을 들어봤다.

이런 점 ‘사소하지만 불편해요’

졸업이수학점 조회는 개인별 졸업기준학점 충족 여부와 영역별 필요 학점을 확인할 수 있는 WISE의 기능이다. 그러나 수강신청 기간에는 해당 기능이 제한돼 필요 학점을 제대로 계산했는지 재확인할 수 없다. 김지민(행정 22) 씨는 “3학년이 되고 나니 저학년 시절과 달리 졸업이수학점에 대한 불안감이 생겨 남은 전공 학점을 거듭 계산하게 된다”며 “WISE에서 이 기능을 자주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산정보과 노세명 담당자는 “졸업이수학점 조회 시 대량의 데이터 검색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서버에 많은 전력부하가 발생한다”며 “서버 안정성이 요구되는 수강신청 기간에 트래픽을 최소화하기 위해 졸업이수학점 조회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강신청 기간에는 장바구니 과목의 출력순서 변경 또한 불가능하다. WISE에서는 수강신청 화면상에 출력될 장바구니 과목 순서 변경 가능 기간을 장바구니 기간으로 한정하고 있다. 임윤서(도사 23) 씨는 “수강신청 시 장바구니 과목은 7번 순서까지만 한 화면에 보여 사실상 수강신청 성공 여부를 장바구니 순서가 좌우한다”며 “수강신청 직전에 미리 정한 순서를 바꾸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 불편했다”고 말했다. 노 담당자는 “많은 인원이 수강신청 시작 전에 장바구니 과목 출력순서를 변경한다면 예상치 못한 통신환경 지연이 발생할 수 있어 출력순서 변경 기간에 제한을 뒀다”고 전했다.

본인 학년 수강신청 기간이 지나면 전체 수강신청 기간 전에는 수강 과목 취소가 어려운 점도 불만 사항 중 하나다. 김지민(행정 22) 씨는 “전체 수강신청 때 동일 시간대의 과목을 신청하려면 시간대가 겹치는 과목을 먼저 취소한 후 신청해야 해 경쟁에서 뒤처진다”며 “전체 수강신청 전날에도 삭제할 수 있게 한다면 전체 수강신청 때 원하는 과목을 잡기 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 담당자는 “서버에 집중되는 부하와 강의 매매 가능성 방지를 위해 수강취소 기간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통합성은 장점 “불편사항 개선하겠다”

수강신청 시스템 편의 기능 제한은 안정적인 서버 운영을 위한 우리대학의 방침이다. 우리대학은 타대학에 비해 오류가 적고 안정적인 수강신청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경희대 학보사 대학주보의 지속적인 보도에 따르면 일부 전공과목의 잔여석이 0으로 뜨는 등의 서버 오류가 2021년과 지난해 사이 4건이나 발생해 학우들이 혼란을 겪었다. 고려대 학보사 고대신문의 「신청 학점 ‘0점’…황당한 전산오류」 기사에 따르면 고려대에서도 지난해 수강신청 내역이 사라지고 포털 접속이 되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 

임윤서(도사 23) 씨는 “갑자기 셧다운되거나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없어 수강신청을 할 때 걱정이 덜하다”며 “안정적인 서버가 우리대학 수강신청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담당자는 “2020학년도 하반기에 추진한 WISE 서버 성능 개선 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원활한 수강신청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강 관련 세부 정보를 한 사이트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점 또한 우리대학 수강신청 시스템의 장점이다. 졸업이수학점 조회 기능은 우리대학과 경희대 모두 갖추고 있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해당 기능을 WISE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데 반해 경희대의 경우 수강신청 사이트 내에 해당 기능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경희대에 재학 중인 이서빈(21) 씨는 “졸업이수학점 조회 기능이 수강신청 사이트에 없어 학내의 타 사이트나 학사 공지를 통해 관련 내용을 직접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전산정보원은 차후 학우들의 불편 사항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노 담당자는 “전산정보원은 오류를 최소화하는 안정적인 수강신청 시스템 운영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학생들이 제기한 불만 사항을 해소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시스템 개선 의지를 밝혔다. 

우리대학 수강신청 시스템 주관 부서는 전산정보과지만 수강신청 기간 설정과 같은 행정 업무는 교무과가 수행하고 있어 시스템 불편 사항 개선을 위해서는 두 부서 간 논의가 필요하다. 노 담당자는 “향후 교무과와 긴밀히 협의해 학생들의 수강신청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채민 수습기자 
coals011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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