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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을 것만 같던 봄이 어느 덧 다가와 예쁜 꽃망울들을 들여 내고 있다. 이제 얼마 있으면 꽃이 피고 연초록의 어린 잎사귀들이 솟아 날 것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음악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여지없이 베토벤의 교향곡을 꼽는다. 교향곡은 베토벤의 귓병이 점점 심해지던 시기에 대도시 빈을 떠나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요양하며 자연으로부터 받은 감동과 정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10.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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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을 볼 수 없기에 다만 촉감만으로 흥미로운 일들을 수백 가지나 찾아 낼 수 있는데 말입니다. 오묘하게 균형을 이룬 자작나무의 부드러운 껍질과 소나무의 거칠고 울퉁불퉁한 껍질을 사랑스럽게 어루만집니다. (중략)그런데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거의 보지 못하더군요. 세상을 가득 채운 색채와 율동의 파노라마를 그저 당연한 것으로
문화
문유미 기자
2010.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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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따뜻하고부드러운어둠을 껴안기 위해나는 번쩍이는 도끼를 버렸다그런데, 이제, 항아리 속을 들여다보니거기 담긴 것은 어둠이 아니었다부서진 꽃, 흩어진 뼈, 몇억 몇천만 년의고독과 침묵그런 것들이 그르렁거리며몸부림치고 있었다 - 조창환, 좧항아리좩 중에서너무 많이 내뱉은 말들, 언어의 홍수, 그 소란한 풍경 속에서 조창환의 3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10.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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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4일은 기독교회의 절기인, 부활절이다. 부활절을 기념해서 교회에서는 많은 음악회가 열린다. 교회음악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곡은 헨델의 《메시아(Messiah)》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성탄절 즈음에 많이 공연되지만 헨델이 살아 있을 때는 부활절 직전인 사순절에 주로 공연되었다. 메시아는 히브리어로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뜻이며, 구원자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10.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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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입힌 휴대폰이 나오고,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가 한글을 모티브로 옷을 디자인한다. 더 이상 한글은 의사소통만을 위한 기호가 아니다. 문화코드이자 디자인 재료로 한글이 급부상하고 있다. 배우기 쉽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문자라고 칭송받는 우리의 글자 한글이 글자 자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글자를 디자인하는 것을 통
문화
글·사진_ 문유미 기자
2010.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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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네 몸 속에 이토록 자욱한 눈보라!헤집고 갈 수가 없구나누가 가르쳐주었니?눈송이처럼 스치는 손길 하나만으로남의 가슴에 이토록 뜨거운 낙인 찍는 법을세상에! 돌림병처럼 자욱한 눈보라!이 병 걸리지 않고는 네 몸을 건너갈 수가 없겠구나 - 김혜순, 『자욱한 사랑』 부분여전히 사랑을 믿는 ○○에게사랑? 언젠가 문학 수업시간이었지. ‘사랑’에 관해 길게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10.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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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의 라우셔(F. Rauscher) 교수팀은 모차르트의 을 10분간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난 뒤, 대부분 학생들의 지능 검사 점수가 전보다 8∼9%, 특히 ‘공간 추리능력’은 30%까지 높아졌다는 사실을 네이쳐지에 발표했다. 이는 15분 정도라는 제한적인 시간의 실험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사업가들이 ‘모차르트 효과’를 선전하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10.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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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을 하니 자연스럽게 술자리 횟수가 잦아진다. 학교 주변의 술집은 너나할 것 없이 평소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때, 맥주나 소주를 파는 호프집에 갈 수도 있지만 많은 학생들은 우리의 전통주, 막걸리를 찾는다. 임지득(중문 09)씨는 “막걸리는 도수가 낮아 맛이 부드럽고 파전과의 조화도 훌륭해 자주 찾는다”고. 이처럼 파전과 함께 막걸리를 찾는
문화
글·사진_ 문유미 기자
2010.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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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빛으로 머리에 그려지는 게 그리 이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늘에 떠 있는 모든 것들이 언젠가 본 듯한 모습이란 게 조금 이상한 일이었다 그렇게 나의 새로운 날들이 시작되었다 들에 나가면 일하다 말고 멀리 이웃 마을 쪽을 쳐다보았고 불현듯 목이 말라 우유병을 찾게 되었다 매일같이 배달돼 오던 우유가 갑자기 오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문화
박성필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201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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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성경이다. 그럼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은 무엇일까?좀 세월이 지나긴 했지만 비발디의 가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이라는 조사를 본 적이 있다. 는 최근 우리나라 클래식 프로의 인기투표에도 최상위를 지키고 있으며, CF의 BGM으로도 많이 사용되어 클래식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어디선가 들었을 음악이다. 이 곡은 봄·여름·가을·
문화
전기홍 (음악학과 교수)
201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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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과 예술의 장소, 홍대는 그런 명성만큼이나 여러 색깔이 공존하는 칵테일 같은 곳이다. 그런 곳에서 튀기는커녕 자칫하면 지나쳐 버리기 쉬운 좁은 입구와 작은 간판을 달고서도 자신만의 아우라를 뿜어내는 곳이 있다. 외관이 눈에 쉽게 띄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비밀스런 명소, ‘로베르네 집’이다. 로베르네 집 주인인 오
문화
문유미 기자
201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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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 601호는 2009학년도 2학기 종강호입니다.지난 학기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다음 학기에도 학생들과 학내 구성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서울시립대신문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앞으로도 독자 여러분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서울시립대신문을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서울시립대신문사 기자 일동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9.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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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는 이렇게 말했다. ‘여행과 변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이 있는 사람이다’ 바그너의 말처럼 우리는 여행을 통해, 그리고 변화를 통해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여행과 변화를 사랑하는, 사막지기가 안내하는 카페 ‘사막’을 따라가 보자. 카페 거리로 유명한 삼청동에 자리한 카페 ‘사막’은 사막을 연상케 하는 노란 간판이 가장 먼저 손님들을 맞이
문화
원준석 수습기자
2009.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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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속에서 음식을 먹으라고 하면 다들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그게 가능한 일이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곳이 있다. 바로 ‘블라인드 레스토랑’이다.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이 음식점은 빛을 차단하기 위해 지하에 위치해 있으며 식사도 저녁 7시와 9시 두 차례만 가능하다. 음식점에 입장하자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이 맞이해 주셨다.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
문화
원준석 수습기자
2009.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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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것도 있게 만들고 있던 것도 없애며, 가끔은 하늘도 날고 유리도 통과하는 사람들이 있다. 요술램프에서 나온 ‘지니’가 아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인 마술사가 그 주인공이다. 무대 위에서의 1분을 위해 한 달간 피나는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는 그들, 손에 마법을 품고 신비로움과 감동을 선사하는 그들이 펼치는 무대는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막론
문화
문유미 기자
2009.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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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권지용(환경공학 07)⑤ 곽승재(도시사회 06)⑥ 손진영(국제관계 09)⑦ 이성원(컴퓨터과학 05)⑧ 서현욱(생명과학 05)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9.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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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어떤 사실에 주목하기도 하지만 숨겨진 내면의 이야기를 끌어 내기도 한다. 변화 또한 외형성에 주목하기도 하지만 숨겨진 내면의 이야기를 끌어 내기도한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진에는 여러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지만 크게 개인적인 시각과 사회적인 시각으로 나눌 수 있겠다. 내가 생각하는 사진 중에 가장 매력적인 것은 자신의 주변을 기록하는 가족사진과
문화
서울시립대신문
2009.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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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애자를 ‘일반(一般)’으로 일컫는 데에 대한 대항으로 그들 스스로를 ‘이반’으로 칭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를 포함하는 성적 소수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대학에도 ‘어쩌면 당연히’있다. ‘서울시립대 이반모임’은 2000년 개설돼 현재 100명이 넘는 회원이 있다. 이 모임의 운영자인 A씨는 “서울대, 연세대 등 여러
문화
문유미 기자
2009.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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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기사의 설문조사와는 다르게 우리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길거리 인터뷰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서 미처 담아내지 못했던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성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회적 인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이예슬(행정 09) 기독교인인 나에게 오늘날 성에 대한 지나친 자유분방함은 나와는 다른 일이라는 생각뿐이야. 물론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성문화
문화
서민화 수습기자
2009.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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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 그만큼 온갖 수식어와 함께 다니는 단어가 또 있을까. 관심거리인 동시에 쉬쉬거림의 대상, 즐기지만 책임져야 하는 성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해보자. 우선, 우리대학 남학생 62명, 여학생 54명 등 총 116명에게 기본적인 성 의식과 함께 ‘혼전순결’과 ‘동거’를 주제로 성 의식을 물었다.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남학생 4.8%,
문화
문유미 기자
2009.11.2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