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607, 댓글 162, 공유24, 도달 35305. 페이스북 알람이 울렸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낯선 숫자들에 내 눈을 의심했다. 일체형 책걸상이 분리형 책걸상으로 교체된다는 내용의 게시글에 대한 반응이었다. 그동안 올렸던 그 어떤 게시글 보다도 뜨거운 반응이었다.

지난해부터 기성언론들은 앞다퉈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카드뉴스와 같은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종이신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SNS 사용 빈도가 늘어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대학언론 역시 이런 흐름에 동참했다. 페이스북은 종이신문이 격주로 발행돼 속보를 전달할 수 없다는 문제, 사진이나 영상 활용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문제, 독자들의 관심이 저조하다는 문제 등 그동안 대학언론이 고민하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수단이었다. 서울시립대신문 역시 지난 학기부터 미디어부를 신설해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노력 중이다.

페이스북은 참 잔인하다. 종이신문은 배포대에 있는 신문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로 독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가늠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기사나 사진을 업로드한 순간부터 ‘좋아요’를 비롯한 여러 숫자들이 독자들의 관심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종이신문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리대학 근처의 한 대학은 매주 발행하던 종이신문을 없애고 한 달에 한 번 매거진 형태로만 발행할 예정이다. 다른 기사들은 모두 SNS와  웹진을 통해 올린다고 한다.

이미 종이신문은 수명을 다했고 SNS나 웹진으로 대체가능하다는 의견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신문은 필요하다는 의견.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읽히지 않는 기사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기자들은 항상 독자의 눈을 의식한다. 아무리 좋은 기사라도 결국 많은 독자들이 읽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신문을 잘 만들었는지 못 만들었는지는 독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보이는지에 따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때로는 2주간 준비한 고발기사나 분석기사보다 한두 시간 만에 가볍게 쓴 기사가 더 반응이 좋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독자들의 관심은 언제나 감사하지만 열심히 준비한 기사가 주목받지 못할 때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에게 부탁드리려 한다. 우리 서울시립대 신문도 노력하겠다. 더 쉽고 재밌게 읽히도록, 더 좋은 기사를 쓰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겠다. 종이신문이든 페이스북이든 좋으니 독자 여러분들도 끊임없이 관심을 보내 주셨으면 한다.


윤진호 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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