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이 시행된 2012년 이후 벌써 4년이 지났다. 그 해 입학생 중 141명은 지난 2월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썼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졸업식에서 화려한 축사 대신 현 한국 사회의 기성세대로서 자신의 ‘반성문’을 읽었다.

반값등록금은 지금껏 본 적 없던 파격적이고 실천적인 청년 정책이었지만 입학생이 졸업학번이 된 지금까지도 수혜층은 우리대학 학생뿐이다. 2011년 대학생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반값등록금과 등록금 인하를 외쳤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박근혜 정부의 반값등록금 공약은 사실상 폐기됐고, 여전히 청년들은 비싼 등록금에 허덕이면서 학업을 이어나가야 한다. 졸업을 한다고 해도 취업이 늦어지면서 학자금에 대한 부담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야당 모두 젊은 후보들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말 청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 서울시가 반값등록금이라는 강력한 청년 정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청년 문제는 심각해졌을 뿐 나아진 것이 없다.

걱정만 많고 정작 현실적인 해결책은 찾을 수 없는 우리 청년은과연 누가 돌보는가. 공부도, 취업도,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지금의 청년으로서 아직까지는 오는 총선에 어떤 희망적인 선택지도 찾아볼 수가 없다. 반값등록금 이후 4년, 바뀐 것은 한국 사회가 아니라 우리대학뿐이지만, 4년 뒤 또 한 번 총선이 돌아오기 전까지 이 한국이 ‘헬’이 아니라 조금은 살 만한 사회가 돼있길 바란다.


장한빛(도사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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