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 일간지가 중학교 때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이 과목당 수능점수가 18~22점 높고 좋은 일자리를 얻는 비율이 20%포인트 높았다는 기사를 1면에 대서특필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2년 동안 추적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독서량과 수능 성적과의 관계는 부모 학력이나 소득 수준과 전혀 무관했다. 즉, 부모가 가난해도 책을 많이 읽으면 수능 성적이 높았다는 결과다. 또한 신문 구독과 수능점수와의 관계에서 신문을 구독하는 가정의 중, 고생이 비구독 가정의 학생보다 과목별로 더 높은 수능 점수를 받은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흙수저를 물고 태어나면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적 성공에 한계가 있고, 또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옛말에 불과하다며 태생에 대한 푸념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팽배하고 있다. 그러나 독서에 대한 위의 조사 결과는 흙수저 논리를 일식하고 있다. 즉, 독서는 선천적 차이를 극복하고 계층 상승을 유도하는 사다리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신문 구독과 수능 점수의 유관성은 종이신문을 통해 읽기 습관을 익힌 학생이 결국 사고력이 증가되고 지식이 많아져 높은 학습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현재 우리 대학의 교양 커리큘럼에는 독서와 관계된 교과목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학년별 또 계열별로 독서과목을 통해 책을 읽은 뒤 독후감을 쓰거나 토론을 하면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쓰기와 말하기 능력을 함께 높일 수 있다. 대학이라고 반드시 학업과 관계된 도서를 읽을 필요는 없다. 독서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 베스트셀러 소설이나 시와 같은 도서도 포함시키면 독서에 흥미를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 독서 교양과목을 다독과 정독 등 몇몇 기준에 따라 분리하여 체계적 수강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어도 우리대학 학생들은 4년의 학교생활 동안 매학기 독서 관련 교양 과목을 통해 독서 습관을 완전히 몸에 익히고 졸업하면 좋겠다. 이러한 독서 습관은 반드시 좋은 일자리로 연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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