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기 독자위원회 _제688호를 읽고

이번 호 보도면에서는 학생자치가 가진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감시자로서 대학언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취재했을 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보도를 제외하고 다른 지면에서는 최근 이슈와 그다지 관련이 없는 소재를 다뤄 아쉬움이 남았다.

1면 사진은 아래 기사와 관련이 전혀 없음에도 마치 같은 내용을 다루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또 「3개학과 강제 불참비 징수했다」에서는 강제라는 단어가 중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차라리 ‘불참비 강제 징수’로 썼다면 좋았을 것 같다. 2면 「대동제·인향제 통합되나…?」기사는 축제 통합 여부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생각들을 들어볼 수 있어 좋았다. 심층보도면에서는 총학생회 당선자 인터뷰를 실었다. 뻔한 질문이 아닌 신문사만이 할 수 있는 질문들을 던져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것 같다.

학술면에서는 마이너스 금리를 다뤘다.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쉽고 간단한 설명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6면에서는 학생맘에 대해 다뤘다. 소외될 수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기사였다. 7면 사진은 목공작업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보여주는데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었다면 더 흥미로웠을 것이다. 팩트추적에서는 성범죄 관련 법이 가진 맹점을 잘 포착해서 비판했다.

문화면에서는 업사이클링의 개념과 실제 사례를 잘 설명했다. 다만 업사이클링이 가진 사회적 의의를 다루려다가 불완전하게 마무리 지은 듯해 아쉬웠다.

뉴스탐사면에서는 소수자들 중의 소수자라는 독특한 관점으로 국가권력의 폭력성에 대해 다뤘다. 참신한 시도는 훌륭하지만 지나치게 기자의 주관을 개입하는 것은 아닌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또 아래 기사는 국가권력의 폭력성을 상징하는 공간을 다뤘는데 위 기사와 동일한 관점에서 지금 소외된 피해자들은 없는지 살펴봤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문광호(경영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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